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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대차 ‘유럽 공략 전초기지’ 체코공장을 가다

[르포] 현대차 ‘유럽 공략 전초기지’ 체코공장을 가다

기사승인 2011. 10. 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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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i30, 3교대 전환으로 유럽 공략 가속화"
체코 오스트라바 인근 노소비체시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 전경./사진제공=현대차

[노소비체(체코)=아시아투데이 정석만 기자]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300km 정도 떨어진 오스트라바. 체코 3대 도시로 꼽히는 이 곳에서 다시 자동차로 40분 정도 달리면 인구 약 1000명의 소규모시 노소비체에 닿는다. 넓게 펼쳐진 목초지와 한가로운 전원 풍경을 지나니 반듯하게 지어진 공장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유럽 공략 교두보이자 전초기지인 체코공장이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방문한 현대차 체코공장은 i30와 ix35, ix20 등 유럽 지역에 판매되는 차종을 생산하는 거점이다. 200만㎡(60만평)의 부지 위에 들어선 28만㎡(8만5000평)의 공장 안은 마치 최첨단 로봇공장을 보는 듯 했다.

프레스공장에서는 이웃한 현대하이스코에서 옮겨온 철판을 5400t급 스탬핑 프레스가 쉴새 없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루프, 도어, 펜더, 사이드아우터 등의 차체를 찍어내고 있었다. 생산 품목만 차종별로 17가지나 된다. 자동화 공정으로 이뤄져 판넬 검사나 이동작업 이외에는 종업원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동차 뼈대는 차체공장으로 넘어가 조립 과정을 거친다. 로봇팔이 흡사 춤을 추듯 현란하게 움직이며 프레스에서 찍어낸 차체와 바닥 등을 전자동으로 용접해 차의 골격을 만들어낸다. 

현대차 체코공장 의장라인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이어 도장 공정을 거친 차체는 범퍼, 머플러, 연료 탱크, 시트 등을 장착하는 의장 공정에 이르러 비로소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의장 공장의 경우 특히 여성 인력이 눈에 자주 띄었는데 전체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이른다. 

안드레아 호라코바씨는 “여성임에도 의장부 A 교대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것은 투명한 기업문화가 뒷받침된 덕분”이라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최상의 품질을 갖춘 차를 만드는 현대차에 근무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각종 부품 조달을 위해 재고를 쌓아놓지 않고 생산공정에 직접 공급하는 직서열방식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다이모스의 경우 현대차 완성차 생산라인과 직접 연결하는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현재 체코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은 i30을 비롯해 왜건형 모델인 i30cw, ix35(투싼ix), ix20이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던 ix35는 지난 7월부터 체코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힘입어 5개월 가량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특히 내년 초부터 신형 i30 양산에 돌입하며 유럽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기술력에 감탄해 화제가 된 주인공이다. 지난달 신차 생산을 위한 설비검증을 마친 상태로 11월부터는 본격적인 시험가동을 통해 품질 확보에 만반을 기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11만9857대를 생산해 100%의 공장 가동률을 기록한 체코공장은 지난 9월까지 누적생산 50만대를 돌파하며 유럽 지역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23만5000대의 당초 생산목표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기존 2교대에서 3교대 체제로 전환해 연간 생산능력을 23만대에서 33만대까지 높임으로써 향후 유럽 시장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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