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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발전적 보수, 합리적 개혁’ 박세일 노선 결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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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진 기자

승인 : 2012. 01. 05. 18:33

* 박세일 “한나라당 사고에 큰 혼란”
[아시아투데이=진경진 기자] 한나라당은 5일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하는 것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이어갔다.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책쇄신 분과 권영진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비공개회의 브리핑에서 “보수 용어 삭제 문제는 국민적 의견 수렴을 계속 하면서 앞으로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수’ 용어 논란은 김종인 비대위원이 한나라당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용어를 삭제해야 한다는 개인 입장을 밝힌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2006년 개정된 현 한나라당 정강·정책은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발전을 주도해온 발전적 보수와 합리적 개혁의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한다’며 ‘보수’ 용어를 명문화 하고 있다.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은 “국민정당을 지향하고 보수·진보 이념을 초월해 전 국민을 대변하고 전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보수란 용어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며 “현재 정강·정책이 개정되기 전 2003년 정강정책에서도 보수란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세우고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성취하였으며···’라고 시작하는 지난 2003년도 6월 한나라당 정강·정책 전문(前文)에는 ‘보수’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유지를 주장하는 측은 “보수란 용어를 유지·삭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불필요하고 이념적 갈등과 논쟁을 야기 시킬 우려가 있다”며 “보수용어 삭제 문제는 논의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당시 당 정책위의장을 지내면서 정강·정책 개정을 주도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보수가 인기가 없다고 보수를 버리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며 “도대체 한나라당이 무엇을 추구하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지금 한나라당은 사고에 큰 혼란이 있는 것 같다”며 “진보와 보수 두 이념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지키면서 상대방도 존중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못하고 있으니 혼란 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결론을 미뤄둔 상태지만 보수 용어 삭제 문제를 두고 당내 보수 성향 인사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당내 갈등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여옥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에서 보수와 반포퓰리즘을 삭제하겠다는 김종인 비대위원 아예 한나라당 철거반장으로 왔다고 이야기하시지”라며 비꼬았고, 정옥임 의원도 “정강·정책을 아무리 읽어도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발했다.
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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