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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할인 외치다 신용도 반값된 소셜커머스, ‘반전(反轉)’ 필요하다

반값 할인 외치다 신용도 반값된 소셜커머스, ‘반전(反轉)’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2. 0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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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만에 1조원 시장 형성...하지만 짝퉁 논란등으로 업계 전반 침체 우려
   

송병우 기자] 올해로 서비스 개시 2년을 맞는 국내 소셜커머스가 시장 규모 1조원의 거대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질적 수준은 이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리딩 업체들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짝퉁 차단, 보상 개선, 정부 기관과의 협력 등 다양한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난립하고 있는 500여개 중소 업체들의 잇따른 부정행위와 서비스 미비로 업계 전반이 침체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소셜커머스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성숙한 유통 플랫폼으로 재도약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잘 나가는 소셜커머스

현재 업계를 주도하는 쿠팡과 티몬의 회원수는 각각 약 900만, 700만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기존 오픈 마켓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현재 소셜커머스로 등록된 업체는 500여개에 이른다. 특히 선두 업체들은 월 500여개의 딜(거래)을 진행하며 평균 1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한 분기 거래액 규모가 2340억원에 달해 연간 기준 거래액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매출액의 상당 부분은 홍보를 위한 마케팅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몇 만개가 삽시간에 팔리는 딜의 대부분은 트래픽 유입을 위해 업체가 손해를 감수하고 진행하는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또 우리야?" 소셜커머스는 트러블메이커(Trouble maker)

소셜커머스의 매출을 제외한 성적표는 초라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셜커머스로 인한 피해 구제를 신청한 사례가 지난해 3월 12건, 6월 86건, 9월 92건 등으로 꾸준히 늘면서 작년 한해만 500여건이 넘었다.

아울러 모조품(짝퉁)논란 △허위·과장광고 △사이트 무단 폐쇄 △상품권 할인판매 사기 △금융당국의 소셜커머스를 통한 신용카드 모집 제동 △판매 후 후속조치(CS/AS) 미비 △보건복지부의 진료비 할인행위 지적 등으로 업계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특히 지난 16일엔 공정거래위원회가 설 명절을 앞두고 소셜커머스에 대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하며 사전예방을 위해 피해유형과 유의사항을 배포하기도 했다. 소셜커머스를 바라보는 당국의 우려를 잘 나타내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사업 초반 과욕으로 무리한 딜을 진행, 과도한 마케팅을 펼친 필연적 결과라고 분석한다. 또 호불호가 확실하고 유동성이 심한 한국 시장의 예민함도 여기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믿어도 돼?" 이어지는 업계의 쇄신 노력

'신뢰없는 구멍가게'란 오명을 벗기 위해서 각 업체들은 구체적이고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회원수 900만을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한 토종 소셜커머스 쿠팡은 최근 '와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소비자불만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거래 시작 시각을 아침으로 변경하고, 미사용 쿠폰 환불, 빠른 배송 서비스 제도 등으로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또 예정 시간보다 상품이 늦게 배송될 경우 보상하는 '배송지연 보상제'와 '품질 보상제'를 시행하고 이를 위해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올 상반기부터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역 업주들을 대상으로 CS교육도 실시한다.

한편 지난 연말 부동의 1위 자리를 조용히 넘겨준 티몬은 최근 한국의류산업협회와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짝퉁으로 의심되는 제품의 감정 의뢰, 위조상품 보상제 등을 통해 '신뢰의 티몬'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루폰코리아는 청년사업가를 꿈꾸는 젊은이들과 스타트업 육성에 매진하며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짝퉁과 불법 상품권 등의 딜을 원천봉쇄하고 소셜커머스 본연의 의도에 집중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포털 3사의 검색어 통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상위 업체는 모두 '톱 10'에 랭크돼 있다. 특히 최대 포털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는 쿠팡이었다.

이렇듯 사후 관리 미비와 짝퉁 유통 등의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과 혁신적 유통구조, 젊은 감성의 딜 등을 이유로 1500만여명의 소비자들은 계속 소셜커머스를 이용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 전반의 쇄신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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