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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 그녀’ 김형준, ‘꽃미남’ 잠시 접고 ‘연기꽃’ 활짝(인터뷰)

‘자체발광 그녀’ 김형준, ‘꽃미남’ 잠시 접고 ‘연기꽃’ 활짝(인터뷰)

기사승인 2012. 01. 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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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 연기자' 아닌 '진정한 배우'로 인정 받고 싶어

사진=에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
[아시아투데이=정지희 기자] 김형준을 그저 '잘 생기고 재미있는 아이돌 가수'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김형준은 최근 KBS Drama채널의 드라마 '자체발광 그녀'(극본 유영은·손민수, 연출 이정표)를 통해 배우로 정식 데뷔했다.

지난 18일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형준은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듯,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내내 큰 눈을 반짝이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신인배우'로서의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진정한 배우'가 되겠다는 열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김형준이 '자체발광 그녀'의 첫 방송이 나가자마자 차기작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평 받고 있는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음악을 좋아했지만 연기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SS501 활동 당시부터 욕심은 있었다. 옴니버스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등에서 조금씩 연기를 해왔고, 그러다보니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더욱 강해졌다. 아이돌 가수가 배우로 데뷔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런 부분은 미리 각오하고 시작했다. 비난도 일종의 관심표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

-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는 다들 깜짝 놀라는 반응이었지만 방송이 나간 후 의외로 연기력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방송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거나 차기작 제의가 들어오는 등, 여러 가지 반응들이 있으니까 정말 기분이 좋다. 배우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 팬들도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진, 출연진에게 도시락, 간식 선물을 돌리기도 하고 밥 차도 벌써 4~5번 정도 왔었다. 밥 차에서 먹는 밥이 정말 꿀맛이라 다들 좋아한다. 팬들의 응원이 굉장히 큰 힘이 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사진=에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

- 첫 정식 작품으로 '자체발광 그녀'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지금의 내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강민'의 직업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다른 배역보다는 접근하기가 쉽고 이질감 없이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KBS Drama채널에서 제작하는 첫 드라마라는 점도 굉장히 영광스럽게 느껴졌다."

- 극중 연기하는 것과 같은 삼각관계를 실제로 경험한 적은 있나.

"차인 적도 있고, 내가 짝사랑하던 여자가 다른 사람을 좋아해서 뺏고 싶었던 적은 있지만 실제로 삼각관계에 휘말린 적은 없다. 만약 '강민'과 같은 경우에 처한다면 뺏기긴 싫을 것 같다. 야망도 크고 욕심도 많은 편이라서."

- '전지현(소이현)' 같은 캐릭터와 실제 이상형은 비슷한 편인가.

"밝은 여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맞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재고, 도도하고, '밀당'하는 사람은 딱 질색이다. 사랑스럽고 애교가 있고 여성스러운 사람이 좋다. 남자한테만 의지하려고 하기 보다는 서로 의지하고 배려할 수 있는 여성이 이상적이다."

- 캐릭터를 위해 8kg을 감량했는데.

"처음에는 '내가 뺄 살이 어디 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이어트를 하고 나니 얼굴선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몇 개월 전 사진들을 보면 너무 살이 쪄 있어서 깜짝 놀란다. 다 없애버리고 싶을 정도로 민망해지더라. 지금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겉으로는 마른 것처럼 보여도 의외로 잔 근육이 많아서 다들 놀란다.(웃음)"

사진=에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

- 가수와 배우 활동의 가장 큰 차이는.

"음악을 할 때도 전달력은 중요하지만 연기를 할 때는 더 세밀한 표현력이 요구된다. 눈빛, 표정,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전부 다 신경 써야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지만 그만큼 더 매력을 느낀다. 요즘은 다른 작품을 봐도 단순히 즐기기 보다는 배우의 연기를 보고 연구하게 된다. 라디오 DJ를 오래 한 덕에 발성이나 발음은 좋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 가수와 배우, 어느 한 쪽만 택한다면.

"마지막 순간에 내가 돌아갈 곳은 역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연기 쪽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다.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 처음에는 욕을 먹어도 좋으니, 언젠가는 반드시 진정한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 앨범 발매 계획도 있긴 하지만 일단 올해는 연기활동에 주력하고 싶다."

- 해보고 싶은 작품, 캐릭터가 있다면.

"로맨틱 코미디를 한 번 더 한 다음에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언젠가 반전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웃는 얼굴 뒤로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소름 끼치는 역할. 전쟁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기회가 닿는다면 그런 쪽에도 출연해 보고 싶다."

- SS501로 활동하다가 혼자 활동하니 쓸쓸하지 않나.

"처음에는 정말 많이 외로웠지만 요즘은 많이 적응됐다. 오히려 혼자니까 다섯 배로 더 힘을 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연락은 꾸준히 하고 지낸다. 특히 드라마에 출연 중인 김규종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 올해의 활동 계획이나 목표.

"올해는 드라마로 공중파에 진출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최대 두 작품, 못해도 한 작품은 더 하고 싶다. 연말에는 가요대상이 아닌 연기대상에서 얼굴을 비추고 싶다. 신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 가수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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