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남궁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인터뷰]남궁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기사승인 2012. 03. 29. 12: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 "소통 하는 총장, 글로벌 융복합 인재양성 할 것"
남궁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류용환 기자] “지난 1세기 동안 우리 대학은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10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해왔습니다. 앞으로 21세기 새로운 글로벌 지식정보사회에 걸맞는 고급 인재를 키워나가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910년 설립된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2012년 3월 산업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전환돼 102년의 역사를 맞은 올해 새로운 대학체계를 수립했다.

2012학년도부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서울 유일 국립종합대학인 서울과기대는 그동안 쌓아온 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인문·사회·예술분야가 융합된 교육을 통해 융복합형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Seoul Tech Dream 2020’ 프로젝트를 토대로 2020년까지 아시아 대학 중 50위 대학 진입을 향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내놓았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남궁근 서울과기대 총장은 지난 2001년 이 대학 행정학과 교수로 인연을 맺은 뒤 일반대학으로 전환된 서울과기대의 최초의 총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남궁 총장은 27일 “책임감과 소명의식이 크게 느껴진다.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모든 힘을 쏟아 학내·외 소통의 구심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서울과기대의 일반대학 전환 이후 최초의 총장에 대한 소감은?

“서울과기대는 지난 1910년 4월 설립되어 10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4년제 대학으로 30여년의 역사를 쌓아왔고 우리 민족 역사상 가장 파란이 많았던 지난 1세기 동안 10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지난 1일부터 일반대학으로 전환한 서울과기대는 대학 역사의 가장 획기적인 변화다. 일반대학으로의 전환 계획은 4~5년 전부터 그려졌지만 일반대학으로 개교하니 총장인 저와 모든 구성원들이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 21세기 새로운 글로벌 지식정보사회에 걸맞는 고급 인재를 키워나가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 과거 산업대학과 현재 일반대학의 차이점이 있다면?

“산업대학은 산업체 근무자들에게 평생교육과 재교육의 기회를 열어주고 전문대 및 전문계고교 출신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대학이다.

하지만 대학환경의 변화에 따라 산업대학의 고유 기능의 변화됐고 일반대학과의 차이도 모호해져 대학의 발전을 위해 전환하게 됐다.

일반대학으로 전환하면서 교육조직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학부의 경우 산업대학시절 3300명의 신입생이 입학했고 그 중 1270명이 3학년 편입생들이었다.

2012학년도부터는 편입제도를 폐지하고 편입학 정원 중 179명을 신입생 선발로 전환했다. 신입생 입학정원은 2240명이 되어 엄밀히 말해 재학생 수는 줄어들었지만 주간 신입생 위주로 교육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226명 정원의 일반대학원을 설립하고 산업대학으로써 오랫동안 축적해 온 산학협력 특성화에 ‘연구기능’을 보강하여 연구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 서울과기대만의 강점은?

“과학기술분야를 중심으로 실용학문 교육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 수 있다.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써 지역산업수요와 연계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현장적응형 인재를 배출하는 등 전국 대학 취업률 1위가 이러한 사항을 뒷받침한다. 저렴한 등록금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서울 유일 국립종합대학으로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과기대는 3년 연속 연간 졸업자 3000명 이상 대학 중 전국 1위의 취업률을 차지했다. 취업은 학생들의 전공능력과 외국어능력, 교양능력 등이 총망라된 서울과기대만의 취업교육 통해 운영 중이다.

저학년부터 자신의 적합한 진로를 설정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능력개발을 위해 역량 개발 전략과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창업 및 이론 실무 교과목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엘리트 학생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산학협력 우수 대학인 서울과기대는 지난해 기준 협정업체(기관)는 530여개이며 가족회사제도인 STPN(Seoul Techno Polis Networks), 계약학과 우수 운영대학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서울과기대의 ‘Seoul Tech Dream 2020’ 프로젝트는?

“일반대학 전환을 맞아 서울과기대는 새로운 비전과 발전 계획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중장기 발전계획 추진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Seoul Tech Dream 2020’ 발전계획 시안은 마지막 검토 단계로 2020년 국내 10위권 대학으로의 진입을 위해 글로벌 융복합 인재양성, 세계수준의 응용연구역량 확보, 수요자 중심의 대학 인프라 구축 등 3대 전략방향을 설정하고 핵심 전략과 성과지표를 연계해 추진한다.

글로벌 교육에 주력하고자 국제교류본부 조직을 강화하고 외국인 교원 증대, 외국대학 영어강좌 학점교류, 세계 유명 대학과의 복수학위제 추진 등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알바니 소재 뉴욕주립대학과 몽클레어 주립대,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등 세계 23개국 65곳의 외국대학과 학술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사진=이병화 기자 photolbh@

- 지난해 총장으로 선출된 이후 교수와 총장의 차이는?

지난 1982년부터 30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다. 교수로써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 내용을 논문과 저서로 발간하는 일이 주된 임무였다. 

교수시절에는 개인적인 업적이 주된 성과였지만 총장이 된 현재 학교 전체의 업적과 각종 외부자원 유치 등이 주된 성과지표라고 본다.

교수가 솔로 연주자라면 총장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이고 교수가 선수라면 총장은 감독이다.

지휘자 또는 감독인 총장은 모든 구성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조정해 나가는 것이 주된 임무로 학내·외 소통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행정학 전공으로 행정학회 학회장도 역임하고 정부의 각종 자문위원과 위원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총장직을 수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봤지만 실제 느끼는 역할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된다.”

-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원격교육 지원 계획은?

“지난 2002년부터 서울과기대는 교수학습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온라인 교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2012학년도에는 26과목 31개 강좌를 개설했다. 양질의 온라인 교육 과정 운영을 위해 멀티미디어 학습자료와 강의공개자료 개발 등을 위해 전년대비 올해 예산을 24% 확대하고 앞으로도 지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 과거의 대학생과 지금의 대학생의 차이점과 20대 젊은이들이 갖춰야할 소양은?

“대학생의 생활 여건이 달라져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하지만 과거 대학생은 학습활동과 여과시간으로 나눠져 단순했다. 현재의 대학생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를 가지고 있어 정보과잉 상태를 맞이해 부하(Load)가 높다.

과거 대학생에게는 취업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의 대학생은 취업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어렵다. 

과거와 다른 현재의 젊은이들은 시야를 넓히고 멀리 볼 필요가 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가까워졌고 활동 방향을 넓혀야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났기에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험이 필요하다.

책을 통해 배우는 것과 경험 및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이 중요하다.

여러 분야를 부딪쳐보고 도전하는 것, 실패하는 것 모두 경험이다. ‘아프니깐 청춘이다’라는 책이 있다. 길게 보면서 계속 도전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 일반대학으로써 서울과기대의 앞으로 운영 방안은?

“우리 대학은 과학기술분야를 중심으로 조형예술분야와 인문분야가 보안된 형태의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이다. 과학기술분야와 조형대학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인문학 교육을 교양교육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기초교육학부에 문학·역사·철학 과목 및 기초과학, 음악 분야에 교수를 배치해 충분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고 이를 더욱 강화해 학부대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등의 분야에 500만~600만원규모의 교내연구비제도를 도입해 소규모 연구과제를 지원하며 최대 500만원이 지원되는 연구 논문기획안(프로포잘) 작성 지원, 대형과제 공동자금출자(매칭펀드)에 10% 가량 지원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융복합형 인재양성에 대한 목표를 위해 단과대학 및 학과 구성 등에 초점을 맞춰 학사조직 개편을 완료했다.

학부에는 기술경영융합대학을 개설하고 대학원에는 IT정책대학원과 NID융합기술대학원을 설치했고 기술경영융합대학 소속의 학과는 공학·인문·디자인 등의 융복합 학문을 다루며 일부 프로그램은 외국대학과의 복수학위를 운영할 계획이다.”

- ‘소통 하는 총장’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월요음악공감’, ‘총장과 함께 하는 독서 모임’ 등 교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소통은 간적접으로 하는 것이 아닌 직접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과 직원, 교수, 동문들과 많은 소통 필요하다.

그동안 총장과 밥 한번, 대화 한번도 제대로 하지 못한 교직원들도 있다.

총장이 격이 있다고 하지만 소통은 공감대를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총장직에 오른 뒤 6개월째에 접어드는데 소통이 부족하다는 말을 전해 듣기도 했다.

더욱 많은 소통을 위해 앞으로 노력할 것이다.”

 ▶ He is...

1954. 전북 익산 출생
1976.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제19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1977.~1978. 총무처 수습행정사무관
1978.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1978. ~ 1981. 육군 제3사관학교 전임강사
1981. ~ 1982. 경제기획원 사무관
1982. ~ 2001. 경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1989.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행정학과 박사
2001. ~ 2011.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2010. ~ 2011. 감사연구원 자문위원장
2010.~ 현 교육과학기술부 청렴옴부즈만
           현 교육과학기술부 고등교육정책 자문위원
2011. ~ 현 한국장학재단 삼성기부금 운영위원
           현 대통령소속사회통합위원회 지역분과위원
2011. 10 ~ 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