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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SK컴즈, 조직개편 통해 ‘재도약’ 준비...성공 가능성은?

NHN·SK컴즈, 조직개편 통해 ‘재도약’ 준비...성공 가능성은?

기사승인 2012. 04. 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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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조직개편 불구, 어려운 내외부 환경으로 재도약 쉽지 않을 듯
강진웅 기자] NHN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성장 정체와 관료화된 조직문화 등을 개선하기 위해 각각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최근 본부장과 실장, 팀장 등 중간관리자 중 일부를 줄이고 부서 인원의 20~30%를 재조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NHN의 창업자인 이해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올해 초 "모바일 시대에서 우리는 대기업이 아닌 개발사"라며 '벤처정신'의 회복을 강조한 후 나온 조치이다.

더불어 이해진 CSO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모바일에서도 PC웹의 영광을 이어가려면 더욱 긴장해야 한다"고 말한 이후 변화가 심한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에서 긴장감 없이는 현재의 1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NHN 내부에 퍼지고 있다. 이에 NHN은 팀별로 업무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직원들의 야근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NHN이 이런 행보는 자사가 출시한 모바일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라인'이 '카카오톡'과 다음의 '마이피플' 등의 벽을 넘지 못하는데다 네이버가 모바일웹 만족도에서는 구글에게, 앱 만족도에서는 다음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NHN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NHN 한 직원은 "조직 개편 이후 야근이 늘고 긴장감도 고조됐다"면서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직원들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항간에 돌던 '구조조정설'에 대해 NHN은 "이번 조직개편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위한 것이 아니라 효율성을 위해 인력을 재배치 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네이트 회원정보 해킹 사고' 이후 침체돼 있던 SK컴즈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제2의 도약'에 나섰다.

SK컴즈는 8일 속도와 실행력 강화를 위해 현재의 상위 사업본부를 폐지하고, 의사결정단계 축소 및 실·본부 단위 조직을 통합·축소했으며, 기능별 조직 운영으로 개발역량 및 사업조직 유연성 확보, 책임 명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올해 초 새로 부임한 이주식 대표가 내부 정비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얼마 전 기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조직문화의 변화와 싸이월드, 네이트, 네이트온의 혁신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의 내용 중 주목할만한 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SNS사업본부·개발본부가 신설됐고, 대다수의 부서에서 모바일과 신규SNS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노력이 곳곳에 보인다.

이외에도 최근 SK플래닛이 모바일메신저 '틱톡' 개발사인 매드스마트를 인수하며, 싸이월드와 네이트온과의 연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플래닛의 자회사인 SK컴즈는 1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틱톡을 활용해 뒤져 있던 모바일메신저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이전부터 이 대표와 직원들이 대화를 하면서 나왔던 부분들이 대부분 반영된 개편"이라면서 "침체된 분위기 없이 직원들이 대부분 만족하고 있으며 기대감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컴즈가 직면한 현실은 다소 우울하다. 검색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지속적인 검색 점유율 하락과 페이스북 등의 SNS에 밀린 싸이월드의 정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발생한 네이트 해킹 사건의 경찰 수사가 결과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점도 SK컴즈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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