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박병일 기자] 올해 들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고 있는 시장 중에 한 곳이 펀드시장이다.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파생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얼어붙은 펀드시장에서 소비재 펀드 만큼은 견조한 수익률을 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소비재펀드(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4개의 3개월 수익률은 11~14%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개월간 코스피 지수가 6.55%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좋은 성적이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은 지난 3개월간 14.34%의 수익을 냈고, ‘우리Global Luxury 1[주식]Class A 1’과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는 13.87%와 12.84%의 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들은 모두 소비재섹터형이면서 럭셔리펀드다.
펀드 유형별로 볼때 소비재섹터는 다른 유형의 섹터에 비해 상당히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 에너지섹터의 경우 지난 3개월간 4.22%의 손실을 기록했고, 기초소재섹터 수익률도 5.15% 하락했다.
또 헬스케어섹터와 공공서비스섹터는 2.87%와 2.96%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금융섹터(9.32%)와 멀티섹터(6.17%)도 6%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낸 것은 소비재섹터(13.61%) 뿐이었다.
글로벌 주식형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 1‘도 11.20%의 수익을 내며 글로벌주식형 펀드의 평균 3개월 수익률 7.39%를 훌쩍 뛰어 넘었다.
해외주식형펀드 중 11%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펀드는 유럽신흥국주식(11.50%), 러시아주식(12.07%), 타이완주식(11.39%) 뿐이다.
소비재 펀드의 수익률이 좋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변동성 장에서도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 내수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소비재펀드는 럭셔리펀드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중국이나 아시아쪽에 명품시장이 커지고 있어 부각이 되고 있다"며 "경기의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산층 등의 수요가 커질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