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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의선 부회장 “급발진 대응 빈틈없이 하라” 지시

[단독]정의선 부회장 “급발진 대응 빈틈없이 하라” 지시

기사승인 2012. 05. 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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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임원들에게 이메일로 최초 주문···소비자 민심 챙기기 나서
   

송병우 기자/ 정의선(42) 현대자동차 총괄부회장<사진>이 임직원들에게 "급발진 의심 사고 대처를 빈틈없이 하라"라는 주문이 담긴 이메일을 발송했다. 정 부회장은 직접 작성한 메일을 현대차의 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자사 차량의 급발진 사고에 대해 해당 차종 및 부품 결함 여부를 꼼꼼히 챙겨 고객들의 오해를 불식시키도록 노력하라는 뜻에서 이메일을 전송했다. <관련기사 7면>

그동안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대외적으로 자사 차량의 결함에 의한 급발진의 발생 자체를 부정해왔다.


현대차 역시 그동안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해당 차종은 급발진 문제가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거나 "원인을 분석하고는 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고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차체 결함에 대해 완강히 부인해왔다.

때문에 정 부회장이 이메일을 통해 간부들에게 "급발진 사고에 적극 대처하라"고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급발진 사고가 도요타의 사례처럼 자칫 기업의 경영리스크로 비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정 부회장이 직접 지시를 내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한 도요타는 2010년 급발진과 관련한 대량 리콜 사태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극심한 타격을 입으며 지난해 4위로 추락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241건의 급발진 관련 신고 중 40.7%가 현대차 모델이고, 기아차까지 포함하면 71.3%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에게도 급발진 관련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이 임직원에게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적극 대응을 당부한 것은 자사 차량의 결함에 따른 사고로 판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와 자동차 업체, 소비자가 삼각 편대를 이뤄 급발진 관련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운전자와 기업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급발진 대처 외에도 신형 싼타페 등 자사 판매 차량과 관련해 "언론 보도나 전문가들의 얘기만 접하지 말고 일반 자동차 동호회의 여론까지 세심하게 챙기라"는 내용도 함께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싼타페. /사진=송병우 기자 s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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