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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살인사건 원인은 ‘오컬트 카페’ 탈퇴 문제를 둘러싼 감정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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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희 기자

승인 : 2012. 05. 03. 06:49

폐쇄회로(CC)TV에 지난달 30일 오후 8시 10분경 바람산공원 입구의 계단을 오르는 범인들의 모습이 찍혔다. /사진= SBS 뉴스방송 화면 캡쳐
[아시아투데이=신경희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공원에서 발생한 대학생 피살 사건은 오컬트(Occult) 인터넷 까페 활동을 놓고 벌어진 감정 다툼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라틴어로 '감추어진, 비밀'이라는 뜻을 지닌 오컬트(Occult)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 또는 그에 대한 신비스런 소재나 지식을 말한다.

피해자 김 씨가 전 여자친구를 '사령(死靈·죽은 사람의 영혼) 카페'에서 탈퇴시키려다 스마트폰 메신저에서 용의자들과 잦은 다툼을 벌인 것이 범행의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김씨의 친구 A(20)씨는 "(김씨의 전 여자친구인) 박씨가 용의자들과 함께 사령의 존재를 믿고 악마를 숭배하는 인터넷 까페 활동에 빠졌다"며 "김씨가 이를 반대하며 박씨를 까페에서 탈퇴시키려는 과정에서 까페 사람들과 서로 감정이 나빠지고 충돌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김씨는 박씨가 사령카페에서 가입하면서 자신을 '마녀'로 지칭하는 등 사람이 달라졌다는 내용의 고민도 털어놓았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군에게 먼저 연락해 그간 다툰 것을 사과하기 위해 만날 약속을 잡았다. 김씨와 감정이 틀어진 이군은 평소 알고 지내던 윤씨에게 연락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이군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30일 공범 윤씨가 준비해 온 칼 두 자루를 가지고 약속장소인 서울 신촌에서 홍양과 함께 김씨를 만났다.

김씨는 이군 등을 만나기 전 친구 A씨에게 "우리의 목적은 '레카(박씨의 인터넷 아이디)' 구출"이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자리에는 김씨의 전 여자친구인 박씨도 나왔으나 먼저 집에 들어갔다.

용의자들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바람산 어린이공원으로 김씨를 끌고 갔다. 수상한 낌새를 차린 김씨는 이날 오후 8시 13분경 친구에게 "점점 골목, 왠지 수상"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으나, 그것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이후 김씨는 이군 등에게 머리와 목 등을 흉기로 40여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신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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