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칼럼] 금융소비자 교육, “국가전략차원 장기·지속수행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644768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12. 05. 23. 16:13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금융소비자교육 추진할 수 있는 기관 절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 교수
우리사회를 휩쓸었던 저축은행 사태가 한바탕 회오리를 치더니 요즘은 다시 조용해지는 듯하다. 매번 사건·사고가 일어나면 나라가 망할 듯이 난리가 나다가 곧 식어버리는 과거의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 사태를 금융교육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09년 6월 이후 자산이 증가하다 2010년 말 감소했는데, 자산과 거의 유사한 규모로 부채가 변동했던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은행 자산의 대부분을 남에게 빌려 구입한 것이다. 아울러 2010년 말에는 이익누적치인 이익잉여금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재무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 1~2% 이자를 더 준다고 예금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부산저축은행 재무상태표 중 주요 구성항목>

더욱 문제되는 것은 개인의 손실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제일저축은행 주식의 경우, 외국인들은 거래정지 발표 전에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거의 처분하고 시장에서 빠져 나갔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영업정지 발표를 앞두고 상한가를 치자 많은 개인들이 투자했고, 결국 손실을 입었다. 

이들의 손실은 단순한 불운이 아니다. 제일저축은행 역시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년 이익이 감소하다가 2011년 3월 말에 손실로 전환됐다. 이런 제일저축은행의 경영성과를 이해한다면, 누가 퇴출을 앞둔 저축은행의 주가 상승에 현혹돼 자신의 귀중한 재산을 투자했겠는가?

중요한 것은 부산저축은행의 재무상태나 제일저축은행의 경영성과를 이해하는 데 고도의 회계나 재무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소중한 돈을 예금하고 투자하면서 그 기업의 재무상황이나 경영성과 한번 확인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금융소비자들의 현실이다. 

해외선진국들은 국민들에 대한 금융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2년에 재무교육국(Office of Financial Education)을 설립하고 국민들의 재무역량강화를 국가전략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2006년에 제1차 국가전략을 발표했고, 작년에는 제2차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호주 역시 이미 오래 전에 재정교육위원회(Committee on Financial Literacy)를 통해 국민들의 재무역량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금융감독원이 서민금융교육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진행하고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21일 제4회 IFIE·IOSCO 투자자교육컨퍼런스에서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설치하고 금융교육국을 신설하는 등 금융소비자보호의 독립성 및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교육이 주식투자를 가르쳐 주거나 단순히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미국의 경제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과 투자 천재 워런 버핏은 어린 시절부터 경제교육을 받고 실전 경험을 익혔다. 금융지식은 하루 아침에 깨우쳐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교육은 국가전략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립되고 지속적으로 수행돼야 한다. 

또 이에 걸맞는 추진주체도 필요하다. 미국의 재무역량 대통령 자문위원회(President’s Advisory Council on Financial Capability)를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이다.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열정이 식기 전에 금융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시작돼야 한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