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채권형, 4월 이후 1조2911억원 순유출…연초이후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
국내 주식시장이 그리스 문제로 홍역을 치르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정작 채권형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채권형펀드에서 빠져 나간 자금은 이달에만 4328억원이다. 특히 국내 채권형펀드는 4822억원이 이탈하며 전체 채권형펀드 자금 순유출세를 주도했다.
올해 들어 국내 채권형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모두 7113억원이다. 지난 1월 53억원이 유출된데 이어 2월 8723억원, 4월 9502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3월에만 1조5987억원의 뭉칫돈이 순유입되며 자금 유출세를 다소 진정시켰을 뿐이다.
연초 이후 국내 채권형펀드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유형은 일반채권형으로 487억원이 순유출됐고, 하이일드채권도 186억원이 이탈했다. 채권형 ETF의 경우 중기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에서 1232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 채권형펀드의 경우 지난 1월부터 256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지만 헤외 채권형펀드중 비중이 가장 높은 글로벌채권형에서는 7975억원의 뭉칫돈이 순유출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4월 이후 코스피 지수의 낙폭이 커지면서 9803억원이 순유입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자금유출세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플러스 성과를 내고 있다.
제로인이 지난 25일 기준으로 공시한 수익률을 살펴보면, 운용순자산 10억원이상인 199개 국·내외 채권형펀드 중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3개 뿐이었다. 특히 2~7%대의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는 52개(26.1%)나 됐다.
국내 채권형펀드(148개)만 보면 모든 펀드가 연초이후 플러스 수익(0.83~2.45%)을 기록하고 있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주식형펀드 성과는 악화되고 있는 반면 채권형 펀드는 플러스 성과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금 유입면에서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채권형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이 어느쪽으로 이동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최근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면서 주식형 펀드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거나, 성과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해외 채권형펀드로 투자자의 관심이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박병일 기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