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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그가 배우가 된 이유 “돈 벌고 유명해지고 싶어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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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희 기자

승인 : 2012. 06. 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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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강영걸 열연 "캐릭터 답습 아닌 신선한 인물 연기함에 있어 만족"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왜 배우가 되고 싶었냐고요? 돈 벌고, 유명해지고 싶어서죠.”

사람들은 누구나 다 ‘돈’을 좋아한다. 최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패션왕’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강영걸처럼. (강영걸은 돈에 대한 욕망이 지나치도록 강한 게 문제였지만) 그러나 사람들은 ‘돈’에 대한 관심, 욕심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는다. 유아인이 답답해하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지난달 31일 남산동 한 카페에서 만난 유아인은 그런 답답함을 뻥 뚫어줬다. 인터뷰 마지막에 기대 없이, 아니 어쩌면 가장 기대하고 던진 질문에 그는 쿨하게 반응했다. ‘가식 없다’, ‘솔직하다’를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줄 아는 배우였다. 질문은 ‘처음에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나, 지금은 어떤 마음을 갖고 연기를 하냐’였다.

“돈 벌고 유명해지고 싶어서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물론 지금도 그래요. 창작에 대한 욕구가 강렬하지만 그것에 앞서 이런 마음이 깔려있어요. 근본적인 마음은 그 어떤 누구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보통 배우들은 이런 질문에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 등의 보통 대답을 내놓는다. 그런데 유아인은 과감하게 ‘날 것’을 드러냈다. 그가 순간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 느껴졌다. 그의 말에 충분히 공감이 됐다는 뜻이다. 누구나 다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저 스스로 대단한 예술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결국은 돈이 바탕이 되더라고요. 제가 숲속으로 들어가 그 곳에서 홀로 대단한 예술을 한들 무슨 소용이에요. 예술을 남한테 드러내야 하는 거라면 그 근본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드니까 그걸 유치하지 않게 대단한 것인 냥 포장하는 거지, 똑같아요.” 

“외로움도 마찬가지예요. 외로움에서 출발하는데 그 외로움에 다른 살을 붙어요. ‘외롭다’는 말은 흔하니까 나를 더 주목하게 만드는, 문장력이 좋은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사실은 그냥 ‘외롭다’는 말을 할 때가 가장 깨끗하고 순수했는데 말이죠. 그걸 어느 순간 인정하고 나서부터는 표현을 하는데 두려움이 없어진 것 같아요.”

유아인은 ‘패션왕’에서 연기한 강영걸에 대해서도 쿨했다. 시청자들은 돈, 명예 앞에서 찌질한 강영걸을 보며 반감을 가졌지만 유아인은 ‘그게 진짜 현재 우리의 모습’이라고 했다. 

“왜 드라마엔 항상 백마탄 왕자님이 나올까요? 왜 남자주인공은 항상 멋있어야 하나요? 전 기존 캐릭터 답습이 아니라 신선하고 새로운 지점에 서있는 인물을 연기했다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만족스러워요. 물론 과정에 대해서는 크게 드릴 말씀이 없지만 세속적인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 영걸이 정말 좋았어요. 

‘패션왕’은 강영걸의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강영걸은 화려한 펜트하우스에서 정체 모를 괴한에게 총을 맞았다. 성공을 위해 달려왔지만 허망함을 깨우치지도 못한 채 운명을 달리했다.

작가님이 영걸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허망함이었어요. 허망함은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나쁜 건 아니에요. 우리가 현실을 봤을 때 허망함에 가깝지 않나요? 희망도 물론 필요하지만 현실을 덮고 위로하는 게 세상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전 그래서 앞으로도 현실을 계속 건드리고 싶어요.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우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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