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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국내 제분기술

[외부칼럼]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국내 제분기술

기사승인 2012. 06. 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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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량 한국제분협회 전무

조원량 한국제분협회 전무

1955년 설립 이후 한국제분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왔던 한국제분협회는 우리 국민들에게 제2의 식량인 밀가루가 언제나 안전한 식품임을 알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이 국내가공밀가루의 안전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제분회사가 한국에서 가공한 밀가루를 수입밀가루와 혼동해 오해하는 것은 필히 바로잡고 싶다. 완제품 형태로 수입되고 있는 수입밀가루와 달리, 국내 제분회사가 가공한 밀가루는 안전성과 품질이 검증된 밀만을 수입해 순수 국내제분기술을 통해 가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가공밀가루와 수입밀가루가 구분돼야 하는 이유는 그 품질이나 안전성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제분기술은 지난 60여 년 동안 꾸준한 연구와 기술개발 및 투자 결과로 그 우수성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식품 안전성에 매우 까다롭고 민감한 일본인들조차 우리나라에서 밀가루 제품을 연간 4만 톤씩 수입해 가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현재 한국은 세계 30여 개국에 연평균 약 7만 톤의 밀가루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국가 중에는 우리나라에 밀을 수출하고 있는 미국과 호주도 포함돼 있는데, 이 또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밀가루의 품질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밀가루가 외국에서 선호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제분기술이 매우 뛰어나 같은 원료를 가지고도 입자를 훨씬 곱게 만들어 제빵 시 식감을 아주 부드럽게 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밀가루가 외국산에 비해 하얀 것을 보고 표백제를 사용했기 때문 아니냐는 오해가 있으나 제분기술력이 높을수록 밀을 잘 빻아 고운 입자를 만들어내며, 입자가 미세할수록 빛의 반사율이 높아 밀가루가 더욱 하얗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제분기술력과 국내가공밀가루의 품질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밀 생산여건이 좋지 않아 구조적으로 밀을 재배하기 어려워 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밀의 자급률이 국내 식용 밀 소비량의 약 2% 수준밖에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불가피하게 국내 식용밀 소비량의 약 98%를 외국에서 수입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제분업계는 항상 국민들에게 최고 품질의 밀가루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밀 수출국인 미국과 호주, 캐나다로부터 1등급의 밀을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밀의 안전성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밀 수출국 정부의 국제공인검사기관을 통해 철저하게 밀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제분용 밀에 대해 엄격한 농약잔류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업계 자체적으로도 안전성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한편에서는 밀가루의 유통기한이 1년으로 비교적 길게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방부제를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밀가루는 수분함량이 8~12%로 매우 낮아 쉽게 부패되지 않기 때문에 방부제를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는 품목이다.

현재 국내 제분업계는 지난 2010년 7월 이후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한 이후 제분용 밀의 원가상승으로 인한 가격인상 요인을 갖고 있으나 정부의 서민물가안정 시책에 적극 협조하는 차원에서 최대한 가격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모든 제분회사들이 영업 손실을 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우리 제분업계는 국민들에게 제 2의 주식이라 할 수 있는 밀가루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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