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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윤동주,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시인 윤동주,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기사승인 2012. 07. 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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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단 근대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내달 공연
서울예술단이 내달 10~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근대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윤동주, 달을 쏘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현승 이사장, 정혜진 예술감독, 권호성 연출, 한아름 작가, 오상준 작곡가, 노정식 안무가, 이경화 음악감독<왼쪽부터>.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별헤는 밤’ ‘서시’ 등으로 유명한 시인 윤동주가 무대 위에서 환생한다.

한국적인 소재의 음악극과 무용극을 제작해온 서울예술단(단장 김현승)이 한국 대표 시인 윤동주를 소재로 한 근대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내달 10~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윤동주는 일제 식민지라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지성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정신적 고뇌와 아픔을 섬세한 서정과 투명한 시심으로 노래한 시인이다.

지난 16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의 대본을 쓴 한아름 작가는 “윤동주는 그저 시를 쓰고 담담하게 사색하고 싶은 젊은이였으나 외부 상황에 의해 흔들린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 작가는 독립운동을 중심에 둔 윤동주 일대기가 아닌,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 한 청년의 고민과 갈등을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시적으로 그려낼 전망이다.

그간 안중근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영웅’, 역사가 기억하지 못하는 독립운동가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청춘 18대1’ 등을 집필한 한 작가는 “주변에서 ‘독립 작가’라 불러준다”면서 “역사적 인물을 극으로 쓴다는 것은 상상력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극에는 다양한 장르의 21개 넘버들이 흐를 예정이다. 오상준 작곡가는 “시인의 열정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열정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그 열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무대는 30~40년대 일제 시대상을 반영하며 현실과 초현실이 공존하는 복합적 공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윤동주의 존재 위로는 항상 ‘달’이 등장하는데, 이 달은 윤동주가 시를 쓰거나 사색하는 밤에 언제나 함께 하며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동시에 조선을 강압하던 일제의 무게를 상징한다. 달은 얇은 초승달에서 시작돼 내적 갈등과 역사적 혼돈이 커질수록 보름달로 무게를 키우다가 윤동주의 죽음을 통해 파괴된다.

권호성 연출은 “초고를 보고 좋은 공연이 탄생될 것이라는 예감을 했다”면서 “윤동주의 시가 가진 판타지를 무대에서 제대로 구현해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권 연출은 “윤동주라는 시인을, 그 시대를 살다간 젊은이를 관객들의 형이나 동생, 친구처럼 느껴지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86년 창단돼 한국적 소재의 창작음악극 및 가무악 제작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예술단은 올해 정기공연 ‘윤동주, 달을 쏘다’ 외에도 넌버벌 퍼포먼스 ‘비트’,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가무악 ‘다롱디리’ 등을 전국 19개 도시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또한 11~12월에는 일본 큐슈, 대만 등을 순회하며 한국 가무악을 선보인다.

2만~8만원.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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