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피에타’ 김기덕 감독, ‘도둑들’ 일침 “천만 기록 세우려고 편법…진짜 도둑들”

‘피에타’ 김기덕 감독, ‘도둑들’ 일침 “천만 기록 세우려고 편법…진짜 도둑들”

기사승인 2012. 09. 11. 17: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영화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영화 ‘도둑들’에 일침을 날렸다.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 ‘피에타’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기념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기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민수, 이정진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김기덕이 멀티플렉스 폐해를 주장하면서 상영관 2관을 차지하는 건 말도 안된다. 단 한관이라도 주어졌으면 한다. ‘피에타’가 현재 퐁당퐁당(교차상영) 식으로 상영되고 있기 때문에 관수는 상관없고 횟수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영관뿐만 아니라 회차도 적더라. ‘도둑들’ 회차가 1500이상인데 우리는 400회 정도다. 예매율 50%가 넘으면 회차를 늘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서 아쉽다. 다른 영화는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우기 위해 극장에서 나가지를 않는다. 난 그게 도둑들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조민수와 이정진 또한 교차상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민수는 “베니스에 있을 때 ‘우리 영화가 상을 받아서 많은 관객들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한국에 와서 알았는데 ‘피에타’ 상영관이 많지 않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보려고 해도 상영관이 없어서 못 봤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관객들이 영화를 봐야 ‘왜 황금사자상을 받았나’라는 평을 할텐데 그런 점이 참 아쉽다”며 “우리 정말 열심히 했고 유럽 영화제에서 상까지 받아왔다. 영화를 볼 수 있는 관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진은 “배급사와의 관계 등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닌데 우리 영화가 많은 분들한테 공평하게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객들이 편하게 찾아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피에타’는 지난 6일 전국 150개 관에서 개봉됐으나 수상에 힘입어 현재 약 238개 관에서 교차 상영되고 있다. 영화 ‘본레거시’(569개 관 2635회), ‘익스펜더블2’(390개 관 2007회), ‘공모자들’(390개 관 2013회)에 비하면 열악한 상황이다.

한편 ‘피에타’는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이정진)가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엄마라는 여자(조민수)를 만나 혼란에 빠지다가 점차 그녀에게 무섭게 빠져드는 과정, 그 가운데 드러나는 둘 사이의 잔인한 비밀을 그렸다. 한국영화 영사상 최초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인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