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임스 로툰도 팰리사이드파크시 시장이 8일 외교통상부와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
- 기념비를 세운 궁극적인 이유는?
위안부 문제를 홀로코스트처럼 공식적인 문제로 만들고 싶다. 나치가 유태인에게 얼마나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는지, 유태인들의 인권이 어떻게 유린됐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가 교육이 되면서 후손들은 인권존중과 전쟁범죄의 피해에 대해 배우게 된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감정 격화로만 여겨진다.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제기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그렇게 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받은 피해를 보상받기 쉬워질 것이다.
- 일본인들이 직접 뉴저지를 방문해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어떻게 대응했나?
일본인들은 어떤 자료도 없이 단지 뉴저지에 와서 ‘위안부는 존재 하지 않았다, 그러니 기림비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찾은 자료들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을 보면 이것은 분명 존재하는 사실이고 하나의 역사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들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 나는 일본에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쟁범죄를 저지른 당시의 일본제국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뿐이다.
-일본의 배상과 사과를 촉구하는 '일본군 강제위안부 결의안'을 뉴저지주 상하원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들었다. 준비는 어떻게 되가고 있나?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 침해 입장을 바탕으로 의원들을 설득시킬 계획이다. 한국의 수요집회 참여와 경기도의 ‘나눔의 집’에 방문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의 이슈가 아닌, 인류와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에 대해 말한다면 의원들 역시 우리와 같은 입장일 것이라 본다.
-뉴저지주 위안부 기림비 설립 이후, 미국 곳곳에서 이와 비슷한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현재 진행상황은?
플러싱과 퀸즈 등 뉴욕 내 한인들이 밀집해서 살아가고 있는 곳에서도 길 이름을 ‘기림비의 길’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시카고,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에 있는 한인회관에서 뉴저지의 사례를 따르기 위해 정보를 요청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 중이다.
-앞으로의 역할은?
사실 내가 이 역사가 더 알려져야겠다고 생각했던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내 딸을 위해서였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내 딸과 같은 나이였을 때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전쟁범죄는 비슷한 형태로 재현되고 있다. 그래서 위안부 할머니와 관련된 역사를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는데 힘쓸 계획이다.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이 의미있는 일을 계속 해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