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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갤럭시S3 허위스펙 확산에도 뒷짐진 삼성전자

[기자의눈] 갤럭시S3 허위스펙 확산에도 뒷짐진 삼성전자

기사승인 2012. 10.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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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의 과장된 사양이 알려지는데도 이를 바로 잡지 않고 방관하고 있어 무책임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갤럭시S3의 배터리 연속 통화시간이 언론 보도를 통해 2.5배가량 부풀려졌음에도 해당 언론사에 수정 요청을 하지 않아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수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S3의 연속 통화시간은 LTE 모드 새 배터리 기준 약 1140분(19시간)으로,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갤럭시S3 제품 설명서에 명기된 460분(7.7시간)보다 2.5배가량 과장됐다.

이는 갤럭시S3보다 최신 스마트폰인 LG전자 ‘옵티머스G’(10.5시간)와 애플 ‘아이폰5’(8시간)보다 2배 안팎으로 긴 수치다. 실상과 달리 경쟁업체의 스마트폰보다 월등한 배터리 성능을 보유한 것처럼 비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삼성전자는 최초 보도 매체 한 곳에만 수정 요청을 하고 나머지 보도에 대해선 방관하고 있다. 해당 언론사에 일일이 다 요청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홈페이지와 제품 설명서에 기재된 정보가 맞다. 19시간으로 나온 보도는 전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해당 언론 매체가 많아 모두 수정 요청하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부정적인 기사엔 적극 해명에 나서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홈페이지나 제품 설명서에 나온 연속 통화시간보다 짧게 보도됐더라면 수정 요청을 하지 않았을 리 없다.

마치 부풀려진 배터리 성능이 사실인 양 가만히 앉아서 광고 효과를 누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로 잡을 의지가 없다는 건 과장된 정보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결국, 스마트폰 사용 급증으로 배터리 성능이 제품 선택의 중요 요소로 떠오른 상황에서 소비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제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면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 즉각 대응하는 게 당연하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써 사회적 책임의식은커녕 최소한의 양심마저 잃어버린 게 아닌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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