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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X’ 류승범, “내가 원한 또 다른 엔딩신 있었다”(인터뷰)

‘용의자X’ 류승범, “내가 원한 또 다른 엔딩신 있었다”(인터뷰)

기사승인 2012. 10.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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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범이 영화 ‘용의자X’ 엔딩신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류승범, 이요원, 조진웅 등이 출연하는 ‘용의자X’는 한 천재수학자가 자신이 남몰래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그녀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감추려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류승범이 연기한 석고는 화선(이요원)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화선에게 “저만 믿으세요. 반드시 지켜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엔딩에 가면 화선을 향한 석고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엔딩 장면에서 눈물을 훔쳤을 정도다.

류승범은 “원래 다른 버전이 있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다른 엔딩을 원했다. 처음에 촬영한 것은 조금 드라이하게 끝을 맺었다. 나는 석고가 무너지는 게 이해가 안됐다. 처음 엔딩에서 석고는 울지 않는다. 화선이 감정을 쏟아내도 석고는 끝까지 드러내지 않는다. 나는 석고의 감정을 다 드러내고 싶지 않았고 실제 석고도 그랬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고의 감정의 끝까지 의문, 질문으로 남아있기를 바랐다. 그렇게 마무리를 했는데 엔딩이 없는거다. 나는 원래 엔딩 맺는 걸 안 좋아하는 편이다”며 “엔딩 재촬영을 한다고 해서 ‘내가 왜 재촬영을 해야 하는지 설득을 해달라. 바뀐 스크랩도 보고싶다’고 말을 했다. 어쨌든 영화라는 게 나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고 상업적인 부분도 가져가야 하다보니 재촬영을 했고, 그게 영화에 삽입됐다”고 전했다.

석고는 화선을 지켜 주기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인물이다. 석고의 동창이자 형사인 민범(조진웅)은 이러한 석고의 사랑에 “화선이 애인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냐”고 말한다. 석고의 마음이 ‘진실한 사랑’인가는 관객들이 판단해야할 몫이다.

류승범은 “석고의 사랑에 대해 대답하기는 어렵다. 그의 사랑은 ‘종교적 사랑’에 가깝지 않나 싶다. 희생을 하는 사랑”이라며 “내 인생에 살인은 아니겠지만, 그런 희생을 치를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찾아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용의자X’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 ‘용의자X의 헌신’을 영화화했다. 방은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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