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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수법 전수받아 수억 빼돌린 조선족 일당 ‘덜미’

보이스피싱 수법 전수받아 수억 빼돌린 조선족 일당 ‘덜미’

기사승인 2012. 10. 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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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류용환 기자 = 대출 등을 미끼로 수억원을 중국으로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돈을 입금 받은 뒤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사기)로 조선족 김 모씨(37)와 신 모씨(26)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씨 등은 취업 목적으로 한국에 온 뒤 조선족 배 모씨(25)로부터 전수받은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지난 7월말부터 최근까지 2억1000여만원을 중국으로 보낸 혐의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 칭다오에 있는 콜센터 조직의 지시를 받고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을 빙자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직접 전화를 걸어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며 돈을 요구하고 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겨받았다. 이 통장과 현금카드는 또 다른 피해자에게서 돈을 입금받는 데 사용됐다. 

또한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출장마사지 업체로 가장해 접근, 가격을 흥정하고 선금과 보증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1억5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선금 명목으로 10만원을 입금받은 뒤 “폭행 손님들이 많아서 그러니 보증금 50만원을 보내면 나중에 현금으로 돌려주겠다”, “보증금이라고 써서 다시 입금하라”, “200만원이 안돼 출금할 수 없니 추가로 돈을 넣어라”고 요구하는 등 본전을 찾으려는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추가 입금을 유도하는 수법을 썼다. 

20∼40대 10명의 남성이 이러한 수법에 속아 수백만원을 부쳤으며 많게는 600만원을 입금한 피해자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퀵서비스를 이용해 대출 희망자를 직접 찾아가 신속하게 통장과 카드를 양도받는 한편, 한번 사용한 통장과 카드는 바로 훼손해 버리는 등의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조직이 점조직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여죄와 범행가담자가 더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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