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자산업이 독창성, 브랜드 순위, 신용등급 등에서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전 소니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2년 일본 전자산업전(CEATEC 2012)을 예로 들며 일본 가전업체의 쇠락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0년대부터 소니에 몸담았던 마에다 사토루 씨는 일본 업체들이 CEATEC에서 고해상도 TV와 최신 스마트폰 등을 잇달아 전시했지만 해외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만한 획기적인 모델을 내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CEATEC의 가장 큰 특징으로 "해외 방문객이 매우 적었다는 점"을 꼽았다. 대만, 한국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지 않은 채 자국 업체들만의 잔치로 끝났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사토루 씨는 "일본 가전산업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증거"라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 가전업체가 해외 시장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시아, 신흥국의 전자업체들이 지금까지는 일본업체를 따라 잡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지만 삼성, LG등 일부는 이미 일본을 추월했으며 독창성 면에서도 일본을 앞지른 지 오래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 세계 TV시장에서 한국제품의 점유율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의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28.5%로 1분기 25.9%에 비해 2.6%포인트 상승했다.
2위 LG전자 역시 15.2%로 전분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삼성과 LG를 합친 점유율은 무려 43.7%로 전체 시장의 절반에 육박한다.
반면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소니 8.3%, 파나소닉 6.8%, 샤프 5.0% 등에 불과하다.
지난해 일본 주요 가전업체의 총 적자 규모는 20조원에 이른다. 이는 삼성전자의 연간 이익과 맞먹는 수치이며 TV사업 부문의 순손실만도 8조원에 달하고 있다.
브랜드 순위, 휴대폰 부문에서도 일본 업체는 한국을 따라잡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조사에서 9위로 선정됐다.
아시아 기업으로서는 일본 도요타(10위)를 제치고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의 간판 소니는 겨우 40위에 머물렀다.
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9.1%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본업체들의 총 점유율은 6%에 불과하다.
일본 언론매체 아고라는 지난달 '애플은 경험을 팔고, 삼성은 제품을 만든다'라는 칼럼을 통해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2강 구도로 경쟁이 펼쳐지고 있을 뿐, 그 안에 일본제품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기업들이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서 머뭇거리는 사이 삼성전자, LG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일본 업체들이 변하지 않으면 이들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