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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필수품은 스마트폰? “없으면 출석체크 못해”

대학생 필수품은 스마트폰? “없으면 출석체크 못해”

기사승인 2012. 10. 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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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으면 결석이라구요(?)"

똑똑한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명목으로 일부 대학에서 출석까지 스마트폰으로 체크하고 있어 일반 휴대폰을 소지한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동대학교는 최근 KT와 연계해 NFC(Near Field Communications)캠퍼스 구축을 완료함에 따라, 이달 말부터 출석체크까지 스마트폰을 이용해 진행할 예정이다. 

즉, 모든 강의실 책상에 칩을 부착해 그 위에 스마트폰을 태그하는 방식으로 출석 혹은 지각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 것. 

이런 방식으로 진행된 학생들의 출석 여부는 교사의 단말기에 전달된다. 

결석자나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은 학생들의 이름은 이 기계 최상단에 위치하게 되며 강의자는 이들의 이름만 사람들 앞에서 호명해 최종 확인한다. 

한동대 관계자는 “재학생 중에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은 2%도 안 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만 보였다. 

이 학교는 또 스마트폰을 이용해 도서관 책 대출, 교내식당 식권 결제 등의 서비스를 도입해 활용해 왔으며 향후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피쳐폰을 사용하는 A씨(한동대·07학번)는 “매번 식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등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으면 불편한 점이 많다”며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시스템은 한동대가 KT와 연계해 시행된 사업으로 다른 대학들 역시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이같은 체제 구축에 힘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한양대학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모바일을 통한 출입 통제 등의 환경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며 방송통신대학교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등은 LG U+와 제휴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A대학 B교수(48)는 “출석까지 스마트폰으로 한다는 것은 꼭 이를 사용해야 하는 만드는 무언의 압력을 주는 셈”이라며 “스마트폰이 학생들에게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학생들은 필수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대학 등록금과 함께 비싼 사용료를 내며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TMG 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월 평균 휴대전화 요금은 지난해 보다 8000만원 증가한 5만9437원이다. 이는 학생들은 한 달 용돈(29만2000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다. 

학생들은 월 6만원의 비싼 요금을 내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휴대폰의 기능인 ‘통화’는 활용되지 못해 연간 4000억원을 허공에 날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의 음성·문자 잔여량을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에 제공되는 음성·문자 중 사용되지 않은 요금은 1인당 월 1만6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윤명화 서울시 교육의원은 “요금도 문제지만 스승이 호명하고 제자가 대답하는 출석은 하나의 소통”이라며 “스마트폰으로 이를 대신하는 것은 기계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의 전화기만 갖고 있으면 대리 출석도 더 쉽게 할 수 있는 등 문제도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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