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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르스 노바는 가장 성대하고 푸짐한 밥상”

“이번 아르스 노바는 가장 성대하고 푸짐한 밥상”

기사승인 2012. 10. 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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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이자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시리즈인 '아르스 노바'를 매년 기획하고 있는 진은숙 씨가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아르스 노바'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서울시향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이 7년전부터 선보여온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는 고전과 낭만시대 음악에 국한돼 있는 우리 음악계에 동시대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작곡가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 수상자이자 서울시향 상임작곡가로 활동 중인 진은숙 씨가 직접 기획했다.

진씨는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아르스 노바는 가장 성대하고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밥상으로 따지면 7년 동안 해온 것 중 가장 푸짐한 밥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는 헝가리 출신의 현대음악 거장 페테르 외트뵈시를 몇 년간의 노력 끝에 초대했다”면서 “이분 때문에 이번 주제가 ‘헝가리’가 됐다”고 밝혔다.

외트뵈시는 이번에 열리는 ‘아르스 노바 Ⅲ & Ⅳ’에서 자신의 작품을 포함한 바르토크, 리게티, 쿠르탁 등 헝가리 현대음악을 집중 조명한다.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소프라노 서예리,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자로 나선다.

또한 서울시향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취리히 톤할레,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공동 위촉한 외트뵈시의 첼로 협주곡 ‘첼로 콘체르토 그로소’가 아시아 초연된다. 이 곡은 2011년 6월 미클로시 페레니 협연으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세계 초연해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진씨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첼로 콘체르토 그로소’를 연주한다”며 “오랫동안 준비한 곡으로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이 낳은 저명한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바르토크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연주하는데 이 곡이 가장 듣기 좋으면서 연주는 제일 힘든 곡이다. 그래서 연주가 자주 되지 않고 있는데 김선욱이 도전한 것”이라며 “최근 김선욱이 나를 심히 원망하고 있다. 곡이 너무 어려워 손가락이 찢어질 것 같다고, 근육이 망가질 정도의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진씨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외트뵈시에 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보통 작곡과 지휘를 같이 할 경우 양쪽 분야를 다 잘하기 어려운데, 그걸 다 잘하는 사람은 외트뵈시가 유일하다고 봐요. 또한 본인이 작곡가라서 그런지 지휘를 할 때도 악보를 너무 정확하게 읽고, 한 분야만 하는 이들이 도달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는 느낌을 받죠. 지휘자들이 다루기 힘든 교향악단이 베를린 필인데 이곳 단원들도 외트뵈시가 지휘를 하면 존경심 때문에 순한 양으로 변합니다.”

이번 아르스 노바는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11월 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아르스 노바 Ⅲ’에서는 소프라노 서예리가 외트뵈시의 ‘8중주 플러스’와 리게티의 ‘대학살의 불가사의’를 한국 초연하고 진은숙의 대표작 중 하나인 ‘스나그 앤 스날스’(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를 협연한다.

이어 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아르스 노바Ⅳ’ 무대에서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연주하는 ‘첼로 콘체르토 그로소’와 김선욱의 ‘바르토크 피아노협주곡’을 들을 수 있다. 이밖에도 리게티의 ‘루마니아 콘체르토’와 쿠르탁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로운 메시지’가 한국 초연된다.

한편 공연 40분 전부터는 진은숙의 해설 프로그램인 ‘프리 콘서트 렉처’가 진행돼 청중들의 이해를 돕는다. 1만~5만원. 158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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