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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표기 삭제… 韓정부 무시하는 구글-애플

독도 표기 삭제… 韓정부 무시하는 구글-애플

기사승인 2012. 11. 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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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정 요청에도 원론적 답변만
-구글·애플코리아 “내부 정책에 의한 것”

아시아투데이 홍성율 기자=구글과 애플이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 표기를 삭제한 가운데 한국 정부의 수정 요청에도 원론적인 답변만 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각기 다른 지명의 지도를 제공해 소송이나 법적 분쟁 등의 잠재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글로벌 영업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 글로벌 지도서 독도·동해 삭제

3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글로벌 지도를 개편하면서 독도(Dokdo)와 동해(East Sea) 지명을 삭제하고 각각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했다. 다만, 국내용 지도에는 독도와 동해로 표기한다.

구글은 지난 18일 한국 정부에 이 같은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외교통상부와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경상북도, 동북아역사재단 등이 나서 구글 본사와 구글코리아에 서한을 보내는 등 시정 요청을 하고 있으나 구글 측은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내부 글로벌 정책에 따른 일부 논쟁지역에 대한 표기를 변경한 것으로, 어떤 정부의 요청과도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각종 송사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초부터 구글 측과 수차례 만나 독도를 한국 명칭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얘기해왔고 지금도 계속 설명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구글은 일방적으로 표기를 삭제한 뒤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한국선 ‘독도’ 일본선 ‘다케시마’

애플은 최근 한국과 일본 외 지역의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독도·다케시마(竹島)’로 병기한다는 방침을 애플코리아를 통해 정부에 통보했다. 다만, 일본용 지도에서는 다케시마로, 한국용에서는 독도로 표기한다. 

최근 공개한 운영체제 iOS6 베타의 지도 서비스로 국내에서 독도 표기 논란이 일자 정식 버전에서 이를 일부 반영하는 등 한일 양국의 반발을 고려해 각자 다른 표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플 측은 정부 요청이 아닌 사용자들의 요청과 건의를 토대로 지도 정보를 업데이트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국토해양부가 애플코리아에 독도 표기 시정 요청과 함께 지명 표기법 책자 등 관련 자료를 보냈으나 애플 본사에 전달했다는 답변만 받을 수 있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정부의 시정 요청으로 독도 표기가 일부 수정된 게 아니다. 애플은 사용자 리포팅에 의해 지도를 개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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