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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와 수익률은 별개, TER 높아도 성적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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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웅 기자

승인 : 2012. 11. 21. 11:17

*TER 상위 10개사 중 9개사 마이너스 수익률

 
비싼 수업료가 높은 성적을 보장하지 않듯, 펀드 운용사들의 높은 운용비용이 우수한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월 3일 기준 국내주식형 펀드 중 총보수비용비율(TER)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정석운용주식H- 1'로 2.95%나 됐다.

TER은 펀드 운용사가 펀드를 운용하면서 판매, 수탁 업무 등에 드는 비용을 보수 명목으로 펀드 순자산에서 떼는 비율이다. TER이 2.95%라면 펀드 순자산의 2.95%가 펀드에서 매년 지급되는 셈이다.

높은 TER에도 불구하고 '한화정석운용주식H- 1'의 수익률은 신통치 않다. 연초 이후 지난 19일까지 수익률은 마이너스 2.75%로 738개 펀드 중 535위에 머물렀다.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0.74%에 비해서도 3.49%나 낮은 수치이다.

나머지 TER이 높은 펀드들도 성적이 부진했다. 마이에셋의 '마이트리플SRI[주식]_ClassC-1'은 TER이 2.5%로 2위에 올랐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0.04%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펜던스G 1(주식)종류C 1'도 TER이 2.45%나 됐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 5.48%로 저조했다.

심지어 TER 상위 10개 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인 곳은 1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펀드는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보였다.

오히려 TER이 낮은 곳이 상승세를 보였다.

키움자산운용의 '키움선명e-알파인덱스 1[주식]'은 TER이 0.08%로 가장 낮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2.58%로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높았다.

이어 유리자산운용의 '유리피가로스마트인덱스 [주식]C-e'도 TER이 0.1% 불과했지만, 연초 이후 3.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크루즈F2.8인덱스 (주식-파생)(A)'도 0.14%로 TER은 낮았지만 수익률은 2.82%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TER이 낮은 10개 펀드 중에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1곳에 불과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보수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좋겠지만, 전문가들도 기술과 노력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무조건 저렴한 보수가 좋다고는 할 수 없다"며 "금융회사는 투자자가 원하는 수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겠고, 투자자는 투자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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