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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가수 위해 첫사랑과 이별...이별의 아픔 오래 간다”(인터뷰)

김재중, “가수 위해 첫사랑과 이별...이별의 아픔 오래 간다”(인터뷰)

기사승인 2012. 11.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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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이 온다' 코믹연기 도전,"망가짐에 대한 걱정보단 기대감이 더 컸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열정적인 스타는 많으나 열정과 함께 용기를 갖고 있는 스타는 드물다. 자신들이 쌓아온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변신에 제약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 가수(JYJ) 겸 배우 김재중의 행보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 

드라마 ‘보스를 부탁해’, ‘닥터진’을 통해 가수에서 배우로 거듭난 김재중은 첫 스크린 데뷔작 ‘자칼이 온다’에서 용기 있는 도전을 했다. “아이돌이 이래도 되나?”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망가진 것. 관객 스코어에 상관없이 김재중이 보여준 코믹연기는 그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김재중의 첫 영화가 온다, ‘자칼이 온다’ 스크린 데뷔
‘자칼이 온다’는 여자 킬러 자칼(송지효)이 최고의 인기스타 최현(김재중)을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서스펜스 코미디다. 김재중은 ‘자칼이 온다’로 첫 스크린에 데뷔, 첫 코믹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제 연기를 큰 스크린을 통해 보니까 신기했어요.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어요. 다들 제 이미지를 걱정해주시는데 망가짐에 대한 걱정은 없었어요. 그것보다는 그동안 제가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더 컸어요.”

김재중은 극중 킬러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짝퉁 최헌’이라 주장, 음치로 최악의 노래 실력을 뽐내는가 하면 멀쩡한 식스팩을 있는 힘을 다해 부풀려 올챙이배로 만드는 등 굴욕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냈다. 상대배우 송지효의 말을 빌리자면 그렇게나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고.

“제가 애드리브를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에요. 감독님이 ‘컷’을 안 하셔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더 이어간 것뿐이에요.(웃음) 턱으로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하는 것, 사극에서 감독님께 음료수 드리며 ‘그만하시죠’라는 장면, 자칼에게 ‘널 얼마나 찾았는데’라고 외친 것 등이 제 아이디어였어요. 코믹연기보다는 촬영 내내 묶여 있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중간에 창피한 신들도 있고...화장실 신이요. 하하. 그건 정말 창피했어요.”

김재중의 코믹연기를 보니 가수, 배우가 아닌 예능인 김재중의 모습이 보고 싶어 졌다. 실제로 김재중은 예능을 무척 좋아한다. 그는 “잘할 자신 있는데...꽃거지도 잘할 수 있다”며 방송제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재중에게도 사랑-이별의 아픔은 온다, “이별 오래 가는 편”
김재중은 극중 최현을 연기함에 있어 공감을 느꼈다. 그렇다고 김재중이 안하무인 최현과 같다는 게 아니다. 실제 만나본 그는 가요계 정상에 올랐던 가수답게 노련함과 동시에 연기를 시작하는 신인배우다운 겸손함을 갖고 있었다.

“극중 스토커, 스폰서 등은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연예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가장 자극적인 요소를 넣은 것뿐이에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제가 연예계에 일하다보니 동질감을 느끼긴 했어요. 스타가 되기 전 힘든 과정을 거쳤던 것, 인기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요.”

최현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노래를 만드는 로맨티스트다. 반면 자신의 성공을 위해 여자를 배신하게 되는 나쁜 남자기도 하다. 김재중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었을까.

“배신이라기보다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났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위해 썼던 시간을 제 꿈을 위해 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진 적은 있어요. 첫 사랑이었어요. 4년 8개월을 만났죠. 한 여자를 위해 노래를 쓴 적은...없는 것 같아요. 이별을 해서 그 감정을 담은 곡은 있어요. 제가 만든 곡이 거의 다 슬픈 쪽이거든요. 이별을 하면 오래 가서 그때 많은 곡이 나오는 것 같아요.”

◇김재중에게도 서른 살은 온다, 데뷔 10년 차
김재중이 ‘허그’(Hug)를 부르며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던 때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내년이면 벌써 데뷔 10년 차다. 김재중은 JYJ 멤버들과 함께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그들의 길을 걸어 나가고 있다. 그는 서른 살에 대해서는 “똑같을 것 같다. 서른네 살 정도가 돼야 새로운 변화가 올 것 같은데 그때가 더 기다려진다”며 웃었다.

“데뷔 초창기 때 갔었던 장소에만 가도, 그 당시 음악만 들어도 예전 생각이 나요.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결론은 지금 정말 행복하다는 거예요. 음악도 꾸준히 하고 있고 연기로 새로운 동기부여도 됐고요. 무엇보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늙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하하”

김재중은 연예계 마당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불안감을 느낀다. 기자가 놀란 반응을 보이자 그는 ‘연예인들이 갖고 있는 흔한 증세’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가수, 배우가 아닌 사람 김재중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어떤 관심사를 갖고 있을까.

“제가 약주를 좋아해요. 팬들이 위스키, 코냑, 사케 등 세계 각종 주류를 선물로 줄 정도예요. 어제는 집에서 가사를 쓰려고 했는데 날씨도 좋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곡이 안 나오는 거예요. 코냑 한잔, 위스키 두 잔을 먹고 빨리 잤어요. 그런 재미로 살아요. 하하. 또 지난해에는 게임폐인이었는데 올해부터 끊었어요. 대신 취미로 등산도 하고, 한강에서 자전거도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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