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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게임업계 공존 움직임, 채널링만으로 끝나지 않기를

[기자의눈] 게임업계 공존 움직임, 채널링만으로 끝나지 않기를

기사승인 2012. 12. 0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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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소프트'와 경쟁위해 유기적인 업무 협약 필요
최용민 산업부 기자
아시아투데이 최용민 기자 = 국내 대형 게임 업체들이 게임업계의 거대 공룡이라 불리는 ‘넥슨-엔씨소프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존’을 택하며 ‘적과의 동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등떠밀려 택한 '적과의 동침'이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넷마블은 지난 11월 22일 한게임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자사가 보유한 ‘스페셜포스2’, ‘모두의 마블’, ‘마구:감독이되자’ 등 총 3종을 한게임을 통해 채널링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바로 같은달 29일 네오위즈게임즈와도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고 넷마블의 신작 축구게임 ‘차구차구’와 보드게임 ‘모두의 마블’에 대한 채널링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넥슨 때문에 큰 피해를 입게 된 넷마블과 네오위즈게임즈의 제휴는 '반 넥슨 연합 전선'의 본격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넷마블은 과거 ‘서든어택’의 재계약 문제로 넥슨과 잡음을 일으켰고, 네오위즈게임즈는 넥슨이 ‘피파온라인3’를 가져가면서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를 내년 3월에 종료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이 맞서야하는 상대는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고 수많은 회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온 넥슨이다. 여기에 넥슨은 지난 7월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하고 곧바로  ‘마비노기2:아레나’를 공동으로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다른 업체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웹보드 게임업체로 경쟁해 왔던 넷마블과 한게임, 여기에 대표 퍼블리셔 업체지만 내세울만한 자사 게임 하나 가지지 못한 네오위즈게임즈가 협력을 통해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보니 이들이 내놓은 협력 방안도 간단한 '채널링'뿐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거대 공룡 '넥슨'에 맞서기 위해 택한 채널링 제휴가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채널링은 단순히 게임을 여러 사이트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 말고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가 ‘넥슨-엔씨소프트’ 연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업계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 채널링 협약을 넘어 좀 더 효과적이고 유기적인 업무 협약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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