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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채용정책 대졸 취업난 가중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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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원 기자

승인 : 2013. 01. 07. 09:38

* 20대 초반 취업자 늘고 20대 후반 대폭 감소

아시아투데이 윤광원 기자(세종) = MB
정부의 고졸채용 확대정책이 대졸자에게는 '역차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중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353000명 증가한 반면 20대 후반 연령층은 176000명이나 급감했다이는 20대 초반 취업자가 97000명 증가한 것과도 대비된다.

20대 후반의 고용 부진 여파로 20(20~29)의 고용률(57.1%)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포인트 하락, 전체 연령대 중 유일하게 떨어졌다.

이렇게 20대 초반과 후반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정부의 열린 고용정책으로 고졸 일자리가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김범석 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20대 후반의 고용악화는 경기회복세 지연 등 경기적 요인"이라며 "지난해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일자리 '미스매치(희망 일자리와 현실과의 차이)' 등 구조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고졸채용 확대 등 열린 고용 확산으로 상대적으로 20대 초반의 고용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에도 일부 기인한다"고 인정했다"주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의 고용여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부의 고졸채용 확대정책으로 지난 201023%에 불과하던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이 지난해에는 56%2년 새 2배 넘게 치솟았다정부는 올해는 65~7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 상장사 961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 대졸자 채용계획 인원은 42394명으로 작년(44459)보다 4.6% 감소했다.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대졸 신입채용 규모도 29955명으로 2012년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고졸채용 확대정책이 대졸자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으면서 고졸에게 맞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박한준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졸자들이 노동시장이 경색되면서 본인의 능력에 못 미치는 업무에 지원하고 과거 고졸의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자신에게 안 맞는 일을 하다 보면, 업무동기와 임금만족도가 떨어져 성과를 못 내는 구조가 정착돼 기업에도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졸취업이 대졸자의 희생에 따른 결실이라면 그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졸에 맞는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졸자와 대졸자에게 적합한 직무를 명확하게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

박진 조세연구원 공공기관연구센터장은 "대학을 졸업해봤자 취업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는 게 중요하다""당분간 대졸취업 잠식이 일어난다고 해도 '성장통'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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