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기존 월정제(1000원)에서 개별 계량(전자카드·RFID)과 납부필증 방식의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개별 계량은 자기가 버린 만큼 수수료를 내는 것이다.
즉 수거통이 든 기계장치에 카드를 갖다 대면 뚜껑이 열리고 버린 쓰레기양이 자동 측정되는 방식이다. 기계장치 가격은 180만원이며 비용은 시가 부담한다.
납부필증은 수거통에 규격별 스티커를 부착하면 거둬 가는 방식으로 기존 수거통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수수료를 가구원 수와 관계없이 균등 책정할 수밖에 없어 민원 발생 소지가 있다.
시는 애초 이달부터 개별 계량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기계장치에 대한 노인층의 거부감, 고장 가능성 등 문제로 혼합 방식으로 바꿨고, 제도 시행 시기도 늦췄다.
시가 지난해 11~12월 500가구 이상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원하는 방식을 조사한 결과 24개 단지가 개별 계량을 선택했다. 이들 단지에는 모두 340대의 기계장치가 공급된다.
시는 오는 4, 5월께 500가구 미만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번 더 조사할 예정이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본격 시행되면 주민의 수수료 부담이 지금보다 대략 두 배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ℓ당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은 41원”이라며 “환경부 지침과 타 지자체 사례를 고려해 ℓ당 70, 80원에 수수료를 책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작년 연말 기준 청주의 하루 평균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184t이다.
시는 지난해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106억원을 썼으나 수수료 수입은 28억원에 그쳤다.
RFID시스템이 정착되면 2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RFID시스템을 전면 도입한 경북 김천시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40%까지 줄어들었다”며 “배출량이 계량화되면 시민들에게 경제적 동기가 유발돼 음식물쓰레기량이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