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사진=스트라타시스 제공 |
영화 '미션임파서블4'의 주인공 톰 크루즈는 극중 자신의 얼굴과 똑같은 가면을 만들기 위해 특수 도구에 사진파일을 입력했다. 그러자 입체적인 가면이 뚝딱 나왔다.
이는 '3D 프린팅 기술'의 힘이다. 특수 제작된 3D 프린터에 사진파일을 입력하면 입체적인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3D 프린터는 3차원 설계도를 통해 입체적인 물건을 '인쇄'의 형태로 제작하는 프린터로 1980년대 초반, 미국 3D시스템즈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개발 당시 플라스틱 액체를 굳혀 물건을 만드는 형식이었다.
현재 전용 카메라로 물체를 찍거나 설계도를 입력하면 3D 프린터가 3차원 정보를 읽어들여 그대로 찍어내는 정도로 기술력이 향상됐다. 자동차의 플라스틱 계기판, 비행기의 알루미늄 동체 등을 만드는 데도 직접 사용될 정도로 상용화 수준도 높아졌다.
3D 프린터는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혁신 기술의 대표 사례로 손꼽기도 했다. 그는 국정연설에서 "3D프린터는 모든 걸 만들 수 있는 혁명적 잠재력을 갖춘 분야"라며 "다음 세대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은 미국에서 '제3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며 시선을 한 눈에 모았다.
우리나라에서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3D프린팅 시스템 전문 글로벌 업체인 스트라타시스라는 기업 때문이다. 스트라타시스는 적층가공 3D 프링팅 분야에서 500개 이상의 등록 및 출원 중인 국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혁신적인 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스트라타시스는 지난 21일 한국 진출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 및 정보통신-자동차-건축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이용가능한 3D프린터를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따라 발표 다음날인 22일부터 3D 프린터 관련주도 초강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3D 프린터 관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세중 및 합성 수지를 생산하는 엔피케이는 25일 오전 주식시장에서 가격제한 폭까지 치솟았다.
현재 시판 중인 3D 프린터 중 가격이 제일 저렴한 것은 로보(ROBO)사에서 나온 로보 3D ABS 모델(ROBO 3D ABS MODEL)로 미화 699달러(약 7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 기기가 만들 수 있는 제품의 수준은 손으로도 충분히 제작이 가능한 수준으로 기기의 향상이 요구된다.
또한 억대 단위를 호가하는 기업용 3D 프린터는 공정의 문제로 현업에서 곧바로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3D 프린터를 통해 맞춤식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는 있으나 현재 컨베이어식으로 이뤄진 생산 공정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단시간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3D 프린터의 전세계적 시장규모는 지난해 16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31억 달러로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재를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게 된다면 3D 프린터에 콘크리트를 넣어 건축물을 만들거나, 단백질 등을 이용해 신체의 장기까지도 만들 수 있는 꿈의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