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검정 경건, 취임식 국방색 안보, 복주머니 행사 금색 꽃무늬 전통, 외교사절 접견 녹색 평화, 만찬 진홍 신의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식에서 이동하는 장소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패션 정치’를 선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 참배,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광화문 ‘희망복주머니 개봉행사’ 등 행사 내용에 따라 옷을 바꿔입으며 다양한 정치적 의미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에서 패딩부터 바지와 구두까지 모두 검은 색으로 통일했다. 이는 대통령으로서 첫발을 떼는 자리인 만큼 엄숙함과 진지함을 표현하면서 순국선열에 대한 경건한 마음과 한반도 안보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어 박 당선인은 현충원 참배 뒤 옷을 갈아입고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했다. 취임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 대통령은 국방색 코트에 바지 정장으로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의 위엄과 강인함을 강조했다.
금색 단추가 여밈 부분과 소매에 포인트로 들어간 국방색 코트의 깃과 디자인은 군복이 연상됐다.
그러면서도 허리선을 강조하고 연보라색 머플러와 나비 무늬 브로치를 매치하며 섬세한 옷맵시도 놓치지 않았다.
나비는 전통적으로 희망과 행복을 의미하는 상징물로 오늘 취임식의 화두인 ‘희망의 새시대’와 ‘국민 행복’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다음 순서인 광화문 행사에서는 취임식 전 알려온 대로 한복을 입고 여성 대통령의 우아함을 드러냈다. 이날 취임식에서 ‘문화융성’을 수차례 강조한 박 대통령은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취임식에서 한복을 입어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색 꽃무늬 장식이 수놓인 붉은 두루마기는 ‘희망의 새 시대’를 향한 박 대통령의 굳은 결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두루마기 밑으로 보이는 파란색 치마는 태극무늬를 연상시키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나타냈다.
예로부터 양의 색인 붉은 색은 혼례 등 길한 일에 반드시 청색과 짝을 이뤄 사용했다.
특히 이날 박 대통령이 입은 한복은 육 여사가 즐겨 입던 것 과 유사하다는 선대의 향수를 일으키려 했다고 풀이되며,
박 대통령은 청와대 입장시에도 같은 한복을 입고 있었다.
이어진 잉락 팃나한 태국 총리 등 외교사절단과의 만남에서는 진한 녹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평화·화합·안정을 나타내는 녹색을 선택함으로서 박 당선인은 한반도 안정과 화합된 외교 관계 구축의 의지를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께 착용한 진주목걸이는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우아함과 기품을 놓치지 않았다.
이어진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대통령 취임 연회에서도 박 대통령은 같은 의상을 입었다.
박 대통령의 패션의 피날레를 장식한 것은 진홍색 한복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공식일정인 청와대 영빈관 외빈 만찬에서 진홍색 비단에 깃에 금수가 드리워진 치마저고리를 선택하며 대한민국의 강렬함 표현했다.
이에 금수가 들어간 검정색 고름은 최고지도자로서의 권위를 드러냈다.
헌정 사상 초대 여성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최고권위자로서의 위엄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의상으로 풀이된다.
- 김아람 기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