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주부 김 모씨(31·
경기 안양시). 아이의 코감기가 몇 주째 낫지 않아 병원을 찾은 결과 꽃가루 알레르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개화기를 맞아 ‘꽃가루 알레르기‘ 비상이 걸렸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감기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4명 중 1명은 꽃가루 알레르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말 그대로 꽃가루가 원인이다. 최근에는 꽃가루가 얼마나 날리는지 TV에서 예보해주기도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질환이다.
알레르기는 감기증상과 비슷하지만 비염과 결막염, 기관지 천식을 동반하기 때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재채기는 물론 코가 막히고 답답하며 물 같은 콧물이 계속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한 콧물로 후각이 둔해져 냄새 맡기가 불편하거나 산소 부족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오재원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감기는 기침을 동반하고 누런 콧물이 나지만 알레르기는 재채기, 눈과 코의 가려움증, 맑은 콧물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감기가 오랫동안 낫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알레르기 환자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치료의 핵심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검사해서 미리 알아두면 해당 물질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는 봄철에는 오리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가을철에는 돼지풀, 쑥, 환삼덩굴 등이 있다.
알레르기 테스트는 이비인후과에서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다. 팔에 물질을 접촉시킨 뒤 반응을 관찰한다.
조금 더 상세한 검사를 원한다면 내과에서 50여종으로 구성된 알레르기 테스트를 받으면 된다.
김용복 한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는 남녀노소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며 “알레르기는 심할 경우 비염, 축농증, 중이염, 후두염, 기관지염, 아토피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꽃가루는 보통 새벽에 공기 중에 떠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오전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 환기도 가급적 오후에 해야 한다”며 “특히 아이들이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면 얼굴, 손은 꼭 씻고 옷을 갈아입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