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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단독 콘서트, 진정한 월드 스타를 향한 성공적 첫 걸음(종합)

소녀시대 단독 콘서트, 진정한 월드 스타를 향한 성공적 첫 걸음(종합)

기사승인 2013. 06. 0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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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아시아투데이 정지희 기자 = 그룹 소녀시대가 세계적인 걸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소녀시대 단독 월드투어 콘서트 ‘2013 걸스 제너레이션 월드 투어-걸스 앤 피스-(Girls Generation World Tour-Girls&Peace)’ 서울 공연이 개최됐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줄기가 흐를 만큼 무더운 날씨였지만 팬들의 열정은 더욱 뜨거웠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태국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이른 시간부터 공연장 주변에 모여들어 사진을 찍으며 소녀시대 월드 투어 첫 공연의 기쁨을 만끽했다.

오후 4시께 장내 조명이 꺼지고 1만여 팬들의 손에 들린 분홍색 팬 라이트만이 빛을 발했다. 치어리더를 연상시키는 분홍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소녀시대는 첫 곡으로 ‘훗(Hoot)’을 선사했다. 소녀시대의 안무와 화려한 홀로그램 영상이 어우러져 앞으로 펼쳐질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음악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녀시대 일본 정규 2집 수록곡 ‘애니멀(Animal)’ 무대와 ‘더 보이스(The Boys)’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등의 히트곡들이 이어졌다. 현란한 조명과 폭죽, 가로 20m 세로 8m 규모의 대형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까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무대 연출은 소녀시대가 이번 공연을 얼마나 공들여 준비했는지 느낄 수 있게 했다.

소녀시대는 “국내에서 2년 만에 열리는 단독 콘서트다. 이번 투어를 정말 많이 기다려왔다”며 “새롭게 준비한 것이 많으니까 여러분도 모두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애교 가득한 인사말로 관객들의 마음을 녹인 소녀시대는 ‘세이 예스(Say Yes)’ ‘댄싱 퀸(Dancing Queen)’ ‘미스터 택시(Mr.Taxi)’ 등의 무대를 연달아 펼쳤다. 아홉 명의 멤버들은 곡의 분위기에 맞춰 수차례 의상을 갈아입으며 때로는 귀엽고 상큼한 모습으로, 때로는 도발적이고 섹시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또한 소녀시대는 ‘런 데빌 런(Run Devil Run)’ ‘소원을 말해봐’ 등 과거 한국에서 큰 히트를 기록했던 곡들부터 ‘플라워 파워(Flower Power)’ ‘리플렉션(Reflection)’ ‘아임 어 다이아몬트(I’m A Diamond)‘ 등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일본 곡들까지 다양하게 선보여 그들의 공연에 목말라 있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줬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묻어나는 안무부터 섹시 웨이브는 물론, 노래를 부르며 야광 지팡이를 이용한 ‘칼군무’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소녀시대의 모습에서 “소녀라고 놀리지 말아요”라고 외치던 그들이 지난 6년 간 얼마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소녀시대는 그저 예쁘고 귀엽게 노래하는 소녀들이 아닌, 한국을 대표해 전 세계 공연에 나서는 어엿한 아티스트의 아우라를 뿜어냈다.

감미로운 현악 선율이 인상적인 발라드 곡 ‘프로미스(Promise)’와 ‘베이비 베이비(Baby Baby)’ 무대에서 소녀시대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탁월한 가창력을 과시했다. ‘베이비 베이비’의 곡 말미에서 관객들은 일제히 ‘우리 오래가자’라고 쓰인 슬로건을 들어 올려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소녀시대 멤버들을 크게 감동한 듯 애써 눈물을 참으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소원을 말해봐’ 무대에서 장내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팬 라이트를 흔들며 노래 가사에 맞춰 응원 구호를 외쳤다. 소녀시대는 그 기세를 몰아 ‘마이 제이(My J)’ ‘키싱 유(Kissing you)’ ‘지(Gee)’ 등의 무대를 펼치며 쉴 틈 없이 달렸다. 특히 소녀시대는 특수 제작된 지름 3.6m 높이 1.8m 크기의 대형 3단 케이크를 타고 등장해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했다.


소녀시대는 “매번 콘서트를 할 때마다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이게 마지막 콘서트이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오늘 여러분이 ‘우리 오래가자’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벤트를 해주셔서 정말 감동 받았다. 2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저희를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순간 아홉 명의 멤버들과 여러분이 이 공연장에 함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항상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소녀시대는 마지막 곡 ‘영원히 너와 꿈꾸고 싶다’를 열창한 후 잠시 퇴장했으나 이내 뜨거운 앙코르 요청에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라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와 ‘러브 앤 걸스(Love & Girls)’ ‘오(Oh)’를 연이어 선보였다. 

멤버들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관객들을 둘러보며 “오늘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월드 투어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모두 기다려주시기 바란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정규 3집 앨범 수록곡 ‘봄날’과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의 데뷔곡 ‘트윙클(Twinkle)’이 이날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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