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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히든케어’ 임락재 대표 “온라인 쇼핑몰 창업은 내가 사는 이유”

[인터뷰]‘히든케어’ 임락재 대표 “온라인 쇼핑몰 창업은 내가 사는 이유”

기사승인 2013. 06. 1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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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요통 시달리다 만든 허리보호대로 시장에 도전장 날려
65세의 나이에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던 임락재 히든케어 대표.

아시아투데이 유재석 기자 = “내 나이 65세, 도전과 실패의 연속인 삶이었습니다. 아동 만화 시나리오 작가를 하다가 그만두고 식당·노점상을 전전하며 돈을 벌었어요. 57세에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해 식이섬유과자를 만들어 팔았지만 힘에 부쳐 이 일도 그만뒀습니다. 허리가 계속 아팠고 병원에 가도 소용이 없었어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단 생각에 허리보호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60대 노장’ 임락재 히든케어 대표(65)의 일과를 보면 쉴 틈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추가 제작 예정인 허리보호대 디자인을 이리저리 살펴본다. 디자인이 완성되면 3D 프린터로 작업해 샘플을 만들어야 한다. 홀로 쓰는 1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골똘히 생각에 잠기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간다. 

임 대표는 지난 4월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메이크샵'을 통해 헬스케어 온라인 쇼핑몰 ‘히든케어’를 만들었다. 히든케어에는 그의 아픔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8년 전 식이섬유과자 ‘슬립쿠키’ 판매 쇼핑몰 ‘선라이프’를 운영했어요. 25평 되는 방에서 재료 구입부터 반죽·요리·포장·배송까지 모든 공정을 담당했습니다.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식품 감사도 자주왔어요. 혼자 하기에는 힘들었죠. 결국 4년 만에 이 일을 관두게 됐습니다.”

일을 그만두자 몸에서 곧바로 신호가 왔다. 휴식을 취했을 뿐인데 허리에 통증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많은 돈을 주고 허리 주사까지 맞았으나 이내 아픔은 다시 찾아왔다. 하지만 그의 요통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 계기가 됐다. 

“돈도 돈이지만 그동안 요통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픈 허리를 지지해 줄 것이 필요해 예전에 사용하던 허리보호대를 다시 착용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죠. 그때 허리를 시원하게 받쳐줄 지지대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 대표는 서울 을지로 부근을 수시로 들락거리며 의료용품 전문점을 뒤졌지만 만족할만한 제품은 없었다. 이때 '없으면 내가 만들어 보자'는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는 결국 최상의 허리보호대를 ‘발명’했다. 

허리보호대를 구성하는 옷감 등이 벽장에 차곡히 정리돼 있다. /사진=유재석 기자

“책을 사다 허리의 구조·역할·근육·요통 관련 질병 및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등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시행착오만 수십차례, 2년 만에 인체공학적 지지대의 시제품을 만들었지만 기존 제품과 큰 차이는 없었죠. 마침내 척추를 받쳐주는 실리콘 형태의 제품을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시중에는 척추까지 밀착돼 허리를 보호해주는 제품이 없었다. 임 대표는 이때 허리보호대가 사업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시장조사를 해보니 허리보호대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했죠. 수십번의 시도 끝에 완만한 곡선모양인 허리를 딱 받쳐주는 지지대를 만들었습니다. 디자인도 제가 직접 했죠.”

임락재 대표가 손수 디자인해 제작한 허리 거치대, 이를 이용해 허리보호대 뿐 아니라 허리띠 장착 보호대 및 허리보호 허리띠도 준비 중에 있다. /사진=유재석 기자

임 대표의 허리보호대는 식약처 허가 의료기기 및 특허청 실용신안으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그는 허리보호대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직장인들을 위해 일반 허리띠에 결합시켜 사용할 수 있는 ‘허리띠 장착 보호대’와 ‘허리보호 허리띠’ 개발 연구에 뛰어들었다.

“허리보호대와 원리가 같습니다. 허리보호대의 지지대가 척추를 받쳐주는 것에 착안해 허리띠에 곧바로 착용할 수 있는 거치대를 따로 제작했습니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 간편하고도 필요한 아이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임 대표의 창업은 이제 막 2개월이 지났다. 가족들은 “60대 나이에 왜 또 일을 만드느냐”고 반대했지만 그에겐 창업을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사람들은 폼나게 창업하려고 하지만 저는 남이 안하는 일을 찾다보니 허리쪽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허리 분야에 깊이 파고들다보니 전문가가 됐습니다. 물론 양로원에가서 편히 여생을 마감할 수도 있지만 그건 한 발은 무덤 속에 넣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은 인생 끝까지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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