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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시간 초월한 정신적 자산”

“전설은 시간 초월한 정신적 자산”

기사승인 2013. 06. 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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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화순 저 ‘과거에서 날아온 메시지’


‘과거에서 날아온 메시지’(민속원 펴냄)는 신화나 전설이야말로 시간을 초월한 정신적 자산임을 증명해준다.
 
한국 최초 여성SW하우스 창업자이자 여성벤처 개척자인 저자 이화순 씨가 최첨단 현실을 벗어나 머나먼 과거 콘텐츠에 관심을 돌린 사실은 분명 의외다.
 
그러나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는 세계 문화산업계가 신화와 전설이 버무려진 판타지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근래 들어 세계 각국이 다투어 지역사회에 묻혀 있는 다양한 신화, 전설의 발굴과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세계 도처가 매체혁명을 겪으면서 문화적 수요와 갈증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한국인만큼 얘기 좋아하는 국민도 없을 것이다. 한국에는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산골마을에도 기이한 신화와 전설이 얽힌 극적인 콘텐츠가 한두 개는 꼭 있다.

이미 세계 영화시장이 미국 등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와중에도 한국이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경쟁력이 위축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한국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문화의 뿌리가 견고한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비현실적인 신화나 전설이 요즘 와서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불가사의한 신화와 전설 속에 묻혀 있는 흥미롭고 다채로운 소재들이 현란한 영상기술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게 된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전북대학교 20세기 민중생활사 연구소’가 수집한 전북 지역의 구전설화들에 저자 특유의 색깔이 입혀 탄생된 것이다.

지역사회를 살찌운 긴 역사 동안 이 지역을 거쳐 간 인재들과 산과 들에 얽힌 전설들 30여 편은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는 우리 엔터테인먼트산업계에 새로운 영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채로운 한국 지역사회에서 발굴한 옛 이야기들 속에는 한국인의 삶, 나아가 보편적인 인간정신이 담겨 있다. 항상 한국인의 전통을 이어가는 낙관적 교훈이 계승되고 있다.

184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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