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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국 풍토병 국내 유입 철저히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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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3. 08. 07. 13:41

유비저 등 이름도 생소한 외국 풍토병이 여행객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외 유입 감염병 환자는 지난 2003년 100명에서 지난해 353명이나 됐다. 이들 풍토병은 현지인들에게도 큰 위협이 되지만 국내에 유입돼서도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 여행객이 스스로 조심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의 예방책이다.

유비저가 알려진 것은 탤런트 박용식씨(67)가 캄보디아 여행에서 돌아와 패혈증으로 숨지면서 부터다. 그동안 우리는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에 풍토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심각성이 이번처럼 직접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았었다. 남의 나라의 일, 다른 사람의 일로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풍토병이 우리나라의 일이 되었다.

국내 유입 풍토병은 유비저, 큐열, 치쿤구니야열, 라임병, 웨스트나일열, 뎅기열 등 다양하다. 주로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 동남아 지역과 프랑스 기니 아이티 캐나다 등에서 옮아왔다. 박씨를 숨지게 한 유비저는 치사율이 40%에 달하는 무서운 병으로 2010년에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다. 국내 감염자 9명이 사망했다.

동남아는 한해 한국인 여행자가 수 백만 명에 달한다. 풍토병을 옮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정부는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풍토병에 대한 계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여권을 발급할 때, 항공권을 예약할 때, 공항에서 티케팅을 할 때 풍토병에 대한 주의사항을 담은 유인물을 나누어 주거나 설명을 하면 좋을 것이다. 여행사의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을 올리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여행자도 풍토병 대비를 잘 해야 한다. 여행지에 적합한 예방접종을 미리 하는 것은 필수이면서 의무다. 외국에 가면 물과 먹는 음식이 달라 수인성 질병이 생기기 쉽다. 또 현지에서 흙을 만지거나 오염된 물을 먹을 경우 풍토병에 노출된다. 면역력이 약하면 더 위험하다. 이에 대비해 스스로 알아서 접종을 해야 한다. 

현지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풍토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행자들은 모기약, 모기장을 챙겨야 한다. 풍토병의 대부분은 모기가 옮기기 때문에 모기만 물리지 않아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반드시 페트병이나 캔으로 된 물과 음료수를 먹는 것은 기본이다. 오염된 물과 흙은 여행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풍토병 지역 여행자에 대한 사후관리 체계도 이번 기회에 강화돼야 한다. 온난화 등으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풍토병은 더 많이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 다양한 풍토병이 국내에 유입된다는 의미다. 예방과 사후관리를 강화해서 외국 풍토병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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