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대세돌’ 등극한 엑소 “잠 못 자게 바쁘지만 매일이 행복해요”

[인터뷰] ‘대세돌’ 등극한 엑소 “잠 못 자게 바쁘지만 매일이 행복해요”

기사승인 2013. 08. 13. 0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아시아투데이 정지희 기자 = 그룹 엑소(EXO)가 명실상부 ‘대세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엑소케이(EXO-K, 수호 카이 디오 찬열 세훈 백현)와 중국에서 활동하는 엑소엠(EXO-M, 크리스 루한 타오 첸 레이 시우민)으로 이뤄진 엑소는 지난해 4월 첫 미니앨범 ‘마마(MAMA)’로 정식 데뷔했다.

당시 엑소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내로라하는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신인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으나 대중들로부터 기대했던 만큼 큰 호응을 얻어내진 못했다.

하지만 엑소는 불과 1년여 만에 믿기 힘들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발매한 정규 1집 앨범 ‘엑스오엑스오(XOXO, 키스 앤 허그)’는 한 달 만에 약 4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아시아 음반 차트를 석권했고, 엑소는 타이틀곡 ‘늑대와 미녀(울프, Wolf)’로 각종 음악 방송 프로그램 1위를 휩쓸었다.이어 엑소는 8월 발매한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 ‘으르렁(그로울, Growl)’을 포함한 모든 수록곡을 각종 음악 차트 상위권에 진입시키며 단숨에 ‘음원 강자’로 떠올랐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해요. 원래부터 저희를 응원해주시던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이번 곡들을 많이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한국 팀과 중국 팀으로 나뉘어서 활동을 했던 ‘마마’ 때와 달리 이번 앨범에서는 12명의 멤버가 모두 함께 활동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지 않았나 싶어요. 역시 엑소는 하나로 뭉쳤을 때 가장 빛난다는 걸 느꼈어요.”

‘으르렁’은 어반 알앤비 사운드에 기반을 둔 댄스곡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이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남자의 마음을 ‘으르렁’댄다고 재치 있게 표현한 가사가 돋보인다.

참신하고 유머러스한 한편으로 난해한 구석도 있어 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렸던 ‘늑대와 미녀’와 달리 ‘으르렁’은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곡이라는 것이 엑소 멤버들의 설명이다.

“‘늑대와 미녀’가 위트 있는 가사와 뮤지컬 같은 퍼포먼스를 통해 독특한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한 곡이었다면, ‘으르렁’은 그야말로 완벽하게 멋진 엑소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곡이에요. 차분함 속 섹시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요.(웃음) 다른 곡들도 그랬지만 이번 곡은 모든 멤버들이 특히나 더 신이 나서 녹음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할 때도 정말 순수하게 즐기게 되는 곡이기도 하고요. 아마 공연을 하는 저희들의 표정만 봐도 그런 점이 전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으르렁’은 원 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된 독특한 뮤직비디오로도 화제를 모았다. 창고로 보이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12명의 멤버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카메라 앵글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펼치다가도 이내 하나로 뭉쳐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멤버 한 명 한 명이 카메라를 끌고 가면서 앵글이 회전하게 만드는 게 이번 뮤직비디오의 가장 큰 포인트예요. 마치 카메라도 함께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들죠. 춤을 추다가 한 멤버가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서 다른 멤버에게 씌우고, 또 다른 멤버가 그 모자를 뺏기도 하고, 그런 장면 하나하나가 재밌는 작품이에요. 사실 중간에 모자를 떨어뜨리는 실수도 있었는데, 그게 또 화면에는 제법 멋지게 나왔더라고요.(웃음) 곧 다른 버전의 뮤직비디오들도 공개될 예정이에요.”

데뷔한 지 1년 반이 채 되지 않은 신인 그룹에게 지나치게 쏟아지는 관심들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숨 돌릴 틈 없이 빽빽하게 이어지는 살인적 스케줄에 지치지는 않는지 묻자 엑소 멤버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활기차게 대답했다.

“아직 갈 길이 먼데 벌써부터 지치면 안 되죠. 사실 연습생 시절엔 선배 가수들이 잠도 못 자고 스케줄을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고 ‘과연 우리도 해낼 수 있을까’라며 겁을 먹기도 했어요. 그런데 직접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 보니, 매일 바쁘고 힘들긴 하지만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하고 재밌어요. 아무리 육체적으로 지쳐 있다가도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거짓말처럼 힘이 솟아나고 흥이 나요. 전 세계 어떤 아티스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멋진 무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도 진지한 자세로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는 엑소지만, 인터뷰 내내 웃고 떠들기에 바쁜 12명의 멤버들을 보니 영락없이 장난기 넘치는 소년들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스케줄이 있을 때마다 이 많은 인원이 함께 움직이려면 정신이 하나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그만큼 더 재밌는 일들도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들까지 합치면 거의 30명 가까이 되는 인원들이 함께 움직이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 실수로 멤버들을 한두 명씩 빠뜨리고 다닐 때도 있어요. 음악 방송 대기실이 좁아서 일부 멤버들은 복도에 앉아 있어야 할 때도 있고요. 하지만 워낙 오래 전부터 연습생 생활을 함께 해왔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다함께 있을 때가 가장 즐거워요. 가끔 멤버들끼리 다툴 때도 있지만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고 그 자리에서 대화로 모두 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우정이 돈독해지기도 하고요. 저희만큼 팀워크가 좋은 팀도 아마 없을 거예요.(웃음)”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긴 했지만 앞서 멤버들이 스스로도 인정했듯이 엑소는 아직 갈 길이 멀고, 그렇기 때문에 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팀이다.

멤버들 또한 자신들의 그러한 가능성을 믿고 착실하게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는 듯했다.

“일단 올해는 열심히 활동을 했으니까 그에 대한 보답으로 좋은 상을 하나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년에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내후년에는 월드 투어를 도는 것이 목표예요. 그 이후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과 중국의 아이콘’이 되고 싶어요. 노래 외모 퍼포먼스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최고의 팀이 될 거예요. 이 목표들을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 꼭 지켜봐 주세요.”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