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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공무원의 지식은 사회적 자산...나눔·봉사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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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기자

승인 : 2013. 09. 23. 08:15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과 퇴직공무원들의 '뜻깊은' 만남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상록빌딩 퇴직공무원지원센터에서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병화 기자photolbh@
“공무원은 퇴직 이후 평균 8만 시간가량을 국가로부터 연금을 지급받아 생활하기에 은퇴 이후에도 공직자로서의 책임감과 희생정신을 갖게 됩니다. 36만명의 연금수급자 모두 퇴직공무원지원센터를 통해 ‘1봉사1기부처’를 생활화 하길 희망합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상록빌딩 퇴직공무원지원센터에서 만난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퇴직공무원의 경륜과 지식은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은퇴 후에도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안 이사장은 막힘없는 어조로 공단이 퇴직공무원의 전문성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와 사회 기여를 위한 다각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안 이사장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프로보노’와 개발도상국을 위한 정책 자문 전문 해외봉사활동 등 퇴직 공무원의 전문성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안 이사장의 이상이 하나 둘 현실화되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부산·대전·광주·강원·대구·전북·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 '퇴직 공무원 지원센터'를 개소해 전·현직 141만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직 입문에서 퇴직, 노후생활까지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을 고려한 은퇴 이후의 삶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 이사장 취임 이후 이달로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년간의 공과를 평가한다면?

“취임 당시 공단은 금융위기로 인해 기금 수익률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경영평가 실적도 저조해 조직 내 분위기가 침체를 거듭했었다.

하지만 퇴직공무원 지원센터 건립과 활동 지원 사업 등을 계기로 공단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2개 퇴직공무원단체가 연합한 상록자원봉사단을 구성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자문단,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퇴직전문가 지원 등을 통해 지난해 2만8000명이었던 봉사활동 인원을 올해 8만6000명까지 증원하려는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열린 공단을 만들기 위해 외부 전문가 활용, 유관기관 관리 네트워킹, 고객과의 호흡을 같이 하는 찾아가는 현장 경영 등을 추진 중이며 그 결과 정부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과 퇴직공무원들의 모습./ 이병화 기자photolbh@
-공단이 지난해 개관한 ‘퇴직공무원지원센터’에 대한 퇴직공무원들의 반응과 성과는?
 

“퇴직공무원들의 사회참여를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퇴직공무뭔들이 공직에서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은 국가가 가진 제1의 자원이라는 생각에서다.

또한 국가로부터 연금을 받는 퇴직공무원들 역시 은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소명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들 퇴직한 선배님들이 활동하고 있는 봉사활동 지역을 방문하면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몸에 밴 국가의식과 희생정신 때문에 봉사활동 현장의 열정과 열기는 정말 대단하다.

한가지 사례로 2명의 퇴직 교사가 활동 2개월 만에 검정고시 합격률 최하위였던 한 소년원 학교를 전국 1위로 만들어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일화도 있다. 9월 현재 전국 8개 소년원학교에서 검정고시 교과지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체 소년원생 516명 가운데 80%가 넘는 414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퇴직 공무원들의 봉사활동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를 위해 공단에서는 어떠한 지원을 하고 있나?

“퇴직예정자교육과 전국8개 퇴직공무원지원센터의 연금아카데미 교육에 ‘자원봉사’ 과목을 신설해 봉사에 대한 기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별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퇴직공무원들과 일정기간마다 간담회를 열고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30명의 퇴직공무원들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퇴직공무원 행복나눔'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모금된 기금은 '퇴직공무원-공단-모금회'가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곳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봉사활동자 지원을 위해 ‘퇴직공무원 봉사활동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하고 ‘나눔으로 시작하는 인생2막’이라는 봉사활동 사례집도 발간했다.

내년부터는 봉사수요처와 퇴직공무원들의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퇴직공무원 종합포털 사이트인 ‘G시니어’ 시스템을 고도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공무원을 위한 연금업무부터 기금운용, 국가위탁업무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공단의 핵심 과제는 ‘고객만족’과 ‘기금운용 수익제고’에 있다. 고객만족을 위해 우선적으로 공무원 임용부터 퇴직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연금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기금운용수익 제고를 위해 투자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성과평가위원회를 신설하고 수익 제고를 위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3명→9명)과 외부 자산운용위원(28명→42명)을 대폭 확충했다.

공단의 자산 규모는 9월말 현재 9조1825억원으로 금융자산은 4조4911억원, 주택 등 실물자산은 3조275억원, 연금대출1조3366억원 기타 자산은 3273억원, 연금기금 6조4661억원이다.

이들 자산 운용을 통해 기금 수익률을 단 1%라도 더 높여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달로 세종시 청사 이전 1주년이 됐다. 지난해 1월 세종시로 옮기는 공무원의 주거 안정을 위해 632가구의 공무원 상록아파트 착공식을 가졌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지난해 1월 첫 이주 당시 대전, 오성 등 세종시 인근에 총 360세대의 공무원 임시 이전 아파트를 제공했다.

올 연말까지 세종시 이전 공무원을 위해 세종시 M2블록에 632세대의 아파트가 추가 제공된다. 

이를 위해 지난 8월말까지 이전 기관과 임대주책 운영방안에 대한 협의를 마쳤고, 내달까지 임대주택 입주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관별 이전 계획이 12월 13일부터 29일까지로 정해져 기관 이전과 동시에 차질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공기를 9월 이상 단축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단 홈페이지 내에 ‘열린 이사장실’을 운영하는 등 소통을 중시하는 정부3.0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고객들과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기 위해 지난 6월 공단 홈페이지에 ‘열린 이사장실’의 문을 열었다.

정부 3.0은 공공정보의 적극적인 개방과 공유, 부처간 칸막이 허물기를 추구하는 정부의 새로운 국정철학이다.

우리 공단도 이에 맞춰 ‘열린경영 실천으로 신뢰받는 공단 구현’이라는 공단(GEPS)3.0'의 목표를 세우고 이사장인 저부터 고객 한 사람 한 사람과 현장에서 소통하며 고객의 시각에서 공단의 역할을 바로 세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실제로 기존의 홍보실을 '소통실'로 변경해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업무를 총괄토록 기능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담당자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들을 제가 직접 고객으로부터 전달 받을 수 있어 부서간 칸막이 허물기, 위 아래 옆으로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해졌다는 면에 매우 긍정적이다”

한편 이날 인터뷰 자리에는 8명의 퇴직공무원들이 함께 배석해 사회봉사 참여 활동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퇴직공무원 차영숙(58·여)씨는 “퇴직 후 3년째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녹음봉사가로 활동하고 있다"며 "안 이사장님과 공단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더욱 기쁜 마음으로 봉사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직생활을 마무리 하고 10년간 상록자원봉사가로 활동 중인 민완기(73·여)씨는 “퇴직공무원들 가운데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싶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못하는 분들이 곳곳에 많다"면서 “저 역시 공단을 통해 소개받은 봉사단 생활로 퇴직 후 공허했던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다"며 공단 측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He is...
1957년 생인 안 이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영국 런던정경대 행정학 석사를 마치고 지난 1998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2008년 경기도 행정1부지사, 2010년 행정안전부 제2차관을 차례로 역임했으며 지난 2011년 9월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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