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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모던발레 매력 속으로 빠져볼까”

“감각적인 모던발레 매력 속으로 빠져볼까”

기사승인 2013. 10. 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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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롤랑 프티의 밤', 유니버설발레단 '디스 이즈 모던' 선보여
국립발레단의 '카르멘'.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국내 유수 발레단들이 감각적인 모던발레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모던발레 초기작을, 유니버설발레단(UBC)는 80~90년대에 초연된 최신작을 선보임으로써 모던발레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국립발레단은 '유럽 극발레의 거장'이라 불리는 프랑스 안무가 롤랑 프티(1924~2011)의 대표작 3편을 소개하는 '롤랑 프티의 밤'을 연다. '젊은이와 죽음', '아를르의 여인', '카르멘'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파리오페라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다 20세 되던 해부터 안무가로 활동한 롤랑 프티는 루돌프 누레예프, 마고 폰테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등 전설적인 무용수들과 함께 작업하며 유럽 발레 100년을 대표해 온 인물이다.

초기 '유랑극단', '랑데부', '젊은이와 죽음' 같은 실존주의 발레를 발표하며 명성을 얻었다. 특히 '젊은이와 죽음'(1946)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주연한 영화 '백야'(1986)의 첫 장면을 강렬하게 장식하며 더 유명해졌다.

의자에 올라가 등받이를 한 발로 밟아 천천히 넘어뜨리는 바로 그 장면이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한 운동복 광고에 사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런던과 할리우드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친 롤랑 프티는 다시 파리에 돌아와 미국식 뮤지컬 형식을 프랑스 발레에 결합한 실험적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퐁스 도데의 동명 소설을 발레로 만든 '아를르의 여인'(1974)은 반 고흐가 사랑했던 아를르 지방의 그림 같은 풍경과 광기 어린 춤을 섞어냈으며, 비제의 오페라로 유명한 '카르멘'(1949)은 롤랑 프티에 의해 도발적인 의상과 파격적인 안무로 재탄생해 무용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를르의 여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1940년대 작품이기 때문에 당시에는 전통에서 벗어난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 시각에서 보면 클래식 발레의 느낌도 남아있다.

2010년 첫선을 보여 호평받은 바 있다.

올해 공연에서는 김지영-이영철, 이은원-이동훈, 박슬기-송정빈, 김리회-정영재, 유난희-김용걸, 정지영-김기완 등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11~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6만원. (02)587-6181

UBC는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현대무용 안무가 세 명의 발레작품 네 가지를 모은 '디스 이즈 모던'을 선보인다.

UBC는 2001년부터 국내외 유명 안무가들의 다양한 모던발레 레퍼토리를 소개하며 '즐거운 발레'를 원하는 관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왔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한스 반 마넨의 '블랙 케이크', 나초 두아토의 '두엔데', 이어리 킬리안의 '프티 모르'와 '젝스 탄체' 등이다.

모두 1980년대 이후의 최근작으로 모던발레의 현재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블랙 케이크'는 상류층의 와인 파티에 초대받은 커플들이 점점 취해가며 벌이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작품이며 '두엔데'는 드뷔시의 음악이 주는 마술적 또는 상징적 이미지를 춤으로 형상화한다.

현대무용계 거장 이어리 킬리안의 두 작품은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선율 위에서 움직인다.

'프티 모르'는 1991년 모차르트의 서거 200주년을 기념한 잘츠부르크 축제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 두 부분이 쓰였다. 6명의 남자와 6명의 여자 무용수, 6개의 소품(치마모형)이 등장해 호전성, 성욕, 에너지, 침묵, 무감각함, 나약함 등을 표현한다.

독일어로 여섯 개의 춤을 의미하는 '젝스 탄체'는 모차르트가 남긴 6개의 독일무곡을 사용한다. 모차르트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겪었던 전쟁과 혁명, 사회의 대격변 등을 나타내고자 한 작품이다.

공연 시작 전에 문훈숙 단장이 모던발레는 클래식 발레와 어떻게 다른지, 각 작품에서 안무가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해설도 들려준다.

24~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만~8만원. (070)7124-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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