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종환 전 장관의 반격, “4대강, 대운하 염두에 두지 않았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888118

글자크기

닫기

윤희훈 기자

승인 : 2013. 11. 03. 15:17

* 4대강 사업 의원 질의에 조목 조목 반박....감사원 감사결과 정면 부정
정종환 전 국토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13년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4대강 사업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은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4대강 사업은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추진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정 전 장관은 법사위 감사원 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 “결코 대운하를 하려 한 것이 아니다. 대운하를 하려면 5000t급 배가 다니고 터미널과 갑문이 있고 강폭이 일정하게 유지돼 배가 비켜 다닐 수 있어야 한다”면서 “4대강 사업은 있는 강을 그대로 활용했고 터미널과 갑문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대강사업 관련 문건에 대운하에 대해 언급이 있는 것과 관련, “장래에 누군가가 운하를 한다고 할 때 자칫 (우리가 실시한) 4대강 사업이 그 사업에 지장을 줘서 세금이 더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장래를 대비해 국가예산을 검토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운하를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 “4대강, 대운하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대운하 사업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사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재검토를 지시했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재검토 과정에서 대운하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평가했고, 대운하가 아닌 하천 정비·치수 사업으로서 4대강 사업을 추진했다.

정 전 장관은 “대운하 사업이 대선 공약이었지만 광우병 사태 이후 거의 포기됐고, 이 상태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를 맞게 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정부 차원에서 굉장히 고민을 했다”면서 “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그동안 하려고 했지만 못했던 수해예방 사업·수자원 확보 사업을 확실하게 한번 해보자는 차원에서 4대강 사업이 추진됐다”고 말했다.

권선동 새누리당 의원은 “대운하에서 4대강으로 사업이 변경되면서 상당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대운하를 하지 않고 하천을 정비하겠다는 게 대통령과 담당부처 장관의 발표였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하지만 감사원 감사에서는 대통령과 장관의 이야기는 수용하지 않고 일부 실무자 컴퓨터에서 나온 자료를 갖고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며 “엉터리 감사”라고 감사원 감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어떤 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에서는 많은 사람이 시간을 들여 토론하고 결정하게 된다”며 “2009년 4대강 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나오기 전까지 수많은 논의를 거쳐 엄청난 패러다임이 변화되면서 최종계획이 나왔다. 최종계획에는 운하라고 할 수 있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정 전 장관은 특히 “대운하가 되려면 상류부터 하류까지 일정 수심이 유지돼야 한다”면서 “배가 보를 통과하는 시간이 경제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보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서는 수자원 확보 차원에서 오히려 보의 숫자가 늘어났다”고 반박했다.


\권성동 국회의원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13년 법제사법위원회 4대강 사업 관련 국정감사에 정종환 전 국토부 장관,김종오 전 대림산업 전무(왼쪽부터)가 증인에게 질문하고 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 “대규모 준설, 물 확보·홍수 피해 방지 차원”

감사원은 4대강 감사 결과 발표에서 ‘4대강 사업이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추진했다’는 결과발표의 근거로 대규모 준설을 제시했다.

하천의 수심을 늘리기 위한 대규모 준설사업은 배가 다니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하천 정비사업인 4대강 사업에서는 굳이 추진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낙동강을 예로 들며 준설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전 장관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이 낙동강”이라며 “홍수가 나면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낙동강은 경사가 완만해서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로 인해 물이 후퇴(백쿼터 현상)하면서 낙동강 본류에 연결된 지류들에 흘러 들어가 낙동강 수해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낙동강이 댐이 없고 가뭄에 취약한 강이기 때문에 물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도 대규모 준설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댐을 만들어야지 준설이나 보(洑)를 건설해서는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감사원 지적에 대해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물을 다루는 사람의 패러다임은 수자원 확보는 무조건 대규모 댐을 만드는 것이었고, 실무자들이 알고 있던 보는 조그만 규모였다”면서 “2009년 6월에 마스터플랜이 확정됐을 때는 홍수 예방도 되고 수자원 확보도 되는 보와 같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입됐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4대강 사업이 진화되는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검토했던 내용도 들어갔는데 이는 배를 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물을 확보하고 홍수 방어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종환 전 국토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13년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4대강 사업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 “4대강 사업 이후 홍수 피해 줄었다. 수질도 개선될 것”

4대강 사업 이후 홍수 피해가 늘었다는 일부 의원들의 지적에 정 전 장관은 “통계 기준이 다르다”며 “반대로 홍수 피해가 줄었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홍수피해가 49억원이던 영산강은 828억원으로 피해규모가 커졌다. 낙동강은 (4대강 사업이전) 869억원이었는데 2362억원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통계작성에서 중요한 것은 기간을 어떻게 산정하느냐”라며 “과거 10년간 홍수 피해가 1조2000억원이라면 4대강 사업 이후 3년간은 피해규모가 3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준설을 통해 물이 빨리 빠져나가기 때문”이라며 “본류에 물이 잘 빠져나가니까 지류에서도 물이 잘 빠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변 저류지도 효과를 내고 있다.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 일정량을 저류지에 모을 수 있게 했다”며 “국지성 호우 때문에 피해를 본 지역은 있지만 낙동강, 본류나 가까운 지류에서는 홍수피해가 상당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하천 수질개선과 관련해선 “하수종말 처리장을 1300여개 만드는 등 3조9000억원을 수질개선에 투입했다. 처리장 완공이 얼마 안 됐는데 수질 개선 효과가 나올 것”이라며 “특히 수질오염에서 중요한 것은 수량인데 4대강 사업을 통해 물이 흐를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수질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