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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상대로 클래식음악 교육 앞장서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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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3. 12. 04. 08:15

*[아티스트]피아니스트 고중원 단대 명예교수
서울예고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고중원 단국대 음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예술계를 이끌어가는 이들이 거의 서울예고 출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60주년을 맞은 서울예고가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발돋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서울예술고등학교는 우리나라 예술가의 산실과 같은 곳입니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서울예고의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피아니스트 고중원(69) 단국대 음대 명예교수는 서울예고에 관해 이같이 정의했다.

고 교수는 “정전협정도 하기 전인 1953년 피란지 부산에서 개교한 서울예고는 예술 각 분야별로 걸출한 인재들을 길러낸 한국 최초의 예술고교”라며 “60주년을 맞은 올해는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발돋움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졸업생수가 1만6274명인 서울예고 출신 유명 예술인들은 수도 없이 많다. 

클래식 분야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정규 신수정 이옥희 이경숙 김대진 백혜선 박종훈 강충모 최희연,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피호영 김강훈, 성악가 홍혜경 박세원 김영미 서혜연 등이 이곳을 거쳐갔다. 미술에서는 고(故) 이두식 최강선 김경인 이양원 윤영석 오용길 박충흠, 무용에서는 김순정 박인자 서영님 등이 모두 서울예고 출신이다.

서울예고 8회 졸업생인 고 교수는 본인 스스로가 이 학교 역사의 산 증인이다. 한때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그는 “서울예고는 예술인을 키워내는 선두주자”라며 “우리나라 예술계를 이끌어나가는 이들이 거의 이곳 출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얘기했다.

서울예고는 60주년을 기념해 6일 오후 2시 30분 서울예고 2층 강당에서 ‘피아노 프렐류드의 향연Ⅰ’이라는 제목으로 음악회를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쇼팽, 드뷔시, 스크리아빈 등의 프렐류드가 연주된다. 피아노 전공 동문들 주축으로 ‘1인 1건반 사기 운동’을 통해 마련된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이번 공연에서 연주될 예정이다.

고 교수는 “(서울예고와 단국대 등에서) 훌륭한 제자들을 길러낸 것이 보람”이라며 “하지만 해외에서 열심히 배우고 돌아온 학생들이 설 자리가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중들이 클래식음악을 더욱 좋아할 수 있도록 ‘대중의 클래식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 미국 보스턴에서 보스턴 심포니 공연을 갔는데 해외에서는 클래식이 특수층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대중을 위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었다”며 “전 국민을 상대로 클래식음악 교육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고 교수는 단국대 한국 알렉산더 테크닉 연구소 소장이자 한국 알렉산더 테크닉 연구회장도 맡고 있다.

알렉산더 테크닉이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연극배우 프레데릭 마티아스 알렉산더가 창안한 명상적인 춤 수련법을 말한다. 이는 인체의 기본 동작에 큰 영향을 끼치는 목과 머리 등의 관계를 연구하는데, 목과 머리가 긴장을 풀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척추의 과도한 압박을 막아 최상의 컨디션으로 자유롭고 정확한 동작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테크닉은 자신의 신체를 이용하는 무대예술가에게 많은 도움을 줘 여러 예술학교 커리큘럼에 들어 있다.

고 교수는 안식년 기간인 1996~1997년 보스턴에서 알렉산더 테크닉에 관한 공부를 한 후 논문을 쓰고 전국 각지를 다니며 이를 전파하는데 앞장서 왔다.

그는 “알렉산더 테크닉은 ‘두잉(doing)’이 아니라 ‘논 두잉(non-doing)’”이라며 “몸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을 하는 학생들이 건강하게 피아노를 치도록 할 수 있는 신체정신교육인 알렉산더 테크닉을 앞으로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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