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윤광원 기자(세종) = 전국 점포 수가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4배나 되고 수신도 더 많은,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최대의 금융기관이 있다.
바로 농협의 각 단위 조합에서 취급하는 금융업무를 의미하는 상호금융이다.
농협도 중앙회 소속 점포들은 은행권의 일부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소관이지만 단위조합 상호금융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도·감독을 받는 제2금융권이다.
물론 전문적인 검사 등은 농식품부가 금감원에 위임, 시행한다.
10월말 현재 상호금융의 전국 지점과 사무소를 합치면 4542개로 은행권에서 최대 점포를 보유한 농협중앙회(1189개)와 국민은행(1154개)의 약 4배에 달한다.
따라서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곳에서 편리한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시중은행과 달리 이익이 나지 않는 오지·금융소외지역에서도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직원 수는 신용사업 종사자만 2만5000여 명으로 시중은행의 1.5~2배 수준이다.
수신은 11월말 기준 231조5000억원, 여신은 153조9000억원에 이른다. 6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수신액은 216조원이다.
상호금융은 업무영역이 여·수신 등으로 제한돼 있고 신용카드나 국고금수납은 대행업무로 취급하고 있다.
대신 농업정책자금과 서민금융 공급 등 정부업무를 일부 대행하고 외국환업무나 자기앞수표 발행은 가능하며 은행과 동일하게 예금자보호가 된다.
뿐만 아니라 지급준비금 격인 22조원 규모의 상환준비예치금이 있어 2중의 안전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된 지난해 3월 이후 농협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들은 농협금융지주회사 산하가 됐지만, 상호금융만은 농협중앙회 내 상호금융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11월말 현재 연체율은 3.46%로 상호금융권 중에선 가장 낮고 손실흡수율이 108%로 고정 이하 여신을 일시에 모두 손실처리해도 충분할 정도의 건전성이다.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바젤2 기준에 의거,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으며 은행의 자기자본비율과 유사한 총자본비율이 9월말 현재 13.80%에 달한다.
10월말 현재 농업자금 지원은 전년대비 5000억원 늘어난 53조2000억원, 중소기업 자금지원은 3조6000억원 많은 35조7000억원이다.
또 저신용 서민 지원을 위해 올들어 7497억원의 햇살론을 지원했다.
김정식 상호금융 대표이사는 "지역금융기관으로서 농협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면서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성장 위주의 경영보다는 뒤를 돌아볼 줄 아는 내실 위주의 정도경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안정적이고 건실한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 만들겠다면서 변함 없는 애정으로 많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