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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월 8일’ 김정은 생일 확인.. 로드먼 생일축하 노래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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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훈 기자

승인 : 2014. 01. 09. 09:46

김정은 부부, 로드먼 농구경기 관람
4번째 평양을 방문 중인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8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다.

로드먼은 이날 평양 체육관에서 NBA 출신 스타와 북한 선수 간 친선경기에 앞서 이번 경기를 “최고의 친구 김정은에게 바친다”며 “해피 버스데이” 노래를 불렀다. 이에 관중석에는 환호성이 일었다.

로드먼은 일각에서 자신의 방문 목적을 의심하지만, 순전히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러 북한에 왔다면서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의 사랑과 열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 제1비서는 부인 이설주와 함께 특별석에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장에는 부부 동반한 고위급 관리 등 1만4000명이 자리했다.

로드먼은 “나는 평양에서 경기를 치를 영광을 안았다”며 이번 친선경기가 “역사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양측 간 친선을 도모할 목적으로 미국 선수들은 전반전에는 북한 선수들과 대결하고 후반전에는 쪼개져 북한팀 선수들과 섞여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은 47대 39로 북한팀이 미국팀에 승리했다.

로드먼은 미국팀으로 1쿼터만 뛰고서 옷을 갈아입은 다음 체육관 연단에 있는 김 제1비서 옆에 앉아 경기를 함께 보면서 얘기를 나누고 담배도 함께 피웠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로드먼이 경기에 앞서 한 짧은 연설에서 “김정은 원수는 인민을 걱정하는 진정한 지도자이고 인민은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 앞서 평양 체육관엔 보안조치가 강화됐으며 실내로 사진기나 비디오 카메라, 핸드폰 등을 갖고 들어가는 것이 금지됐다.

평균 나이가 40대 후반인 미국팀은 전직 올스타 출신 케니 앤더슨, 클리프 로빈슨과 빈 베이커, 그레이스 호지스, 더그 크리스티, 찰스 스미스와 길거리 농구선수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 주민과 인간적인 유대를 만드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믿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미국 언론과 여론의 부정적인 반응을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뉴욕 닉스 스타로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친선게임을 뛴 적이 있는 찰스 스미스는 행사 직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믿음을 시험하는 자리”라며 “우린 미지의 세상에 발을 내디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국팀 대변인을 맡은 스미스는 북한 관중이 경기를 즐기는 것에 만족했지만, 2시간에 걸친 이번 행사에 복잡한 심경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감정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아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내 기분은 그저그렇다. 그렇게 즐겁지는 않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또한 김정은에 대한 생일축하 노래는 로드먼 혼자서 불렀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데니스가 노래를 못한다고 말한다. 그는 음치”라며 “(생일축하 노래는) 그 혼자 했다”고 덧붙였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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