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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실속형 TV 출시…TV도 틈새시장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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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기자

승인 : 2014. 01. 13. 06:07

* 지난해 가전불황에 세탁기ㆍ에어컨 선방…올해 TV 사업은?

동부대우전자가 지난해 생활가전업계 불황 속에서도 중소형가전이라는 틈새시장 전략이 성공한 것에 힘입어 올해 6~7월경 TV 시장도 진출해 가전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고가형 프리미엄 제품에 치중된 시장에서 1인가구 등 실속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 승부를 봤듯 TV도 저가 및 보급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대형가전기기의 성장률은 4.4.%에 그쳤지만, 소형가전제품은 43.5%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며 동부대우전자의 실속형 TV가 또 다른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부대우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조원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양강구도에서 차별화된 시장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탑재된 복잡한 기능에 거부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본 기능에 충실하고 가격 거품을 뺀 동부대우전자의 실속형 제품을 선호한 것이라고 분석됐다.

특히 동부대우전자의 효자 제품 역할을 한 미니 가전으로는 3㎏용량의 벽걸이 드럼세탁기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유아를 둔 신혼부부나 1~2인 가구, 세컨드 세탁기를 필요로 하는 가구 등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어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싱글족 및 소형 가구를 겨냥한 1도어 스탠드형의 국내 최소형 김치냉장고도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대형 김치냉장고의 4분의1 크기로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고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냉동고,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용도를 변환할 수 있다.

출시 2주 만에 1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이 제품은 포화된 김치냉장고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동부대우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사진>은 5년 만에 TV사업에 재진출한다고 밝혀 2020년까지 종합가전 세계 10위권 안에 든다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이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4’에서 “올 6~7월경 TV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울트라HD(UHD)나 3D 등을 빼고 가장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부대우전자가 선보일 제품은 풀(Full)HD급으로 예측되며 풀HD급 화질은 TV 크기가 커지면 화면 선명도나 몰입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형 TV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TV는 콘텐츠 등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판단, 풀HD급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실속형 전략으로 크기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사이즈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지난해 TV 판매량이 전년보다 30% 감소하며 10년 만에 역상장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대만의 저가 TV가 이미 시장에 많이 진출한 상황에서 동부대우전자의 제품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이번 CES에서 65인치 곡면 발광다이오드(LED) TV와 55인치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전시관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센스’와 ‘TCL’도 6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곡면 TV를 선보였고 ‘창홍’ 역시 곡면 TV를 들고 나왔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삼성과 LG전자의 기술 수준을 바짝 쫓아오면서 급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TV업계가 UHD TV 시장을 황금알로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대우전자는 이 보다 화질이 떨어진 풀HD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

국내 TV시장 또한 삼성과 LG의 시장 점유율이 98%에 달하고 있으며 유통업계와 중소 제조업체가 손잡고 ‘반값 TV’를 출시하는 상황에서 동부대우전자의 가격경쟁력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가 지난해 5월 에어컨 시장에 재진출할 때도 이미 삼성과 LG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판단에 반신반의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TV시장이 포화됐으며 교체수요자들은 실속형 보단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한다는 등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는 중국 등 해외 업체보다 AS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어 경쟁력이 있다”며 “해외 또는 국내 등 어느곳부터 출시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동부대우전자 브랜드가 잘 알려져 있는 중남미, 중동 등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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