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SK텔레콤 판매 전문 자회사 SK PS&마케팅이 지난해 12월 30일 영업점에 보낸 문자 메시지. 연초부터 보조금 정책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SK텔레콤이 이달 들어 5차례에 걸쳐 1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 단말기 보조금을 뿌리면서 이동통신시장에서 보조금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연초부터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한다는 자사의 내부 계획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자사 가입자 시장점유율이 기존 50%대에서 40%대로 추락할 것을 우려해 강력한 보조금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실적이 저조하면서 하성민 사장의 매출 독려가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실적은 영업이익과 함께 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7일, 9~10일, 15일, 20일 주력 스마트폰에 70~90만원대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보조금 시장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20일 일부 SK텔레콤 온라인 판매점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4 액티브'(출고가 89만9800원)는 공짜에, '갤럭시S4 LTE-A'(95만4800원)는 3만원, '갤럭시 노트3'(106만7000원)는 35만원에 팔렸다.
이는 시장 안정화를 주문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되레 보조금을 강화한 것이다. 방통위 권고 이후 KT와 LG유플러스가 보조금 규모를 대폭 줄인 것과 대조된다. 방통위는 연초부터 보조금 시장 과열 조짐이 보이자 3일 이통 3사 영업담당 임원을 소환해 시장 안정화를 주문했다.
SK텔레콤은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으로 올 들어 계속 순감하던 가입자 수를 크게 늘렸다. SK텔레콤이 보조금을 대거 투입한 10일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각각 2344명, 291명의 가입자를 뺏어 왔다. 보조금 투입 전에는 가입자가 하루 평균 1000~2000여명이 순감하고 있었다.
통상 가입자 규모가 큰 이통사일수록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기 어렵다. 이미 확보한 가입자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사로부터 뺏어올 잠재 가입자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이달 가입자 실적이 막대한 보조금 투입에서 비롯됐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이 보조금 시장을 주도하면서 15일 기준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7만2841건을 기록했다. 이는 방통위가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의 3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KT와 LG유플러스가 대응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당분간 보조금 경쟁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말 방통위에 시장과열 주도사업자로 선정됐음에도 영업정지 없이 과징금 처분만 받은 데다 단말기유통개선법 임시국회 통과를 한 달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으면서 시장과열 주도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과징금 내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있을 것"이라며 "이뿐 아니라 단통법이 시행돼 보조금 시장이 냉각되기 전에 산발성 보조금을 투입해 가입자를 최대한 뺏어 오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보조금 시장을 주도한다는 말은 경쟁사들이 하는 주장일 뿐이다. 되레 보조금을 가장 적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