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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기름유출 ‘축소 의혹’…농해수위, 정부 초동대응 질타

여수 기름유출 ‘축소 의혹’…농해수위, 정부 초동대응 질타

기사승인 2014. 02. 0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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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발표 추정치 800ℓ 보다 무려 205배 많은 16만4000ℓ에 달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4일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조류 인플루엔자 AI 확산과 전남 여수 기름유출 사고관련 현안 보고에 출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왼쪽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4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원유 유출량이 당초 추정치보다 200배가 넘는 것으로 확인된데 대해 정부의 초동 대응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따져 물었다.

이날 여수해경과 GS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사고의 원유 유출량은 GS칼텍스가 발표한 추정치 800ℓ보다 무려 205배나 많은 16만4000ℓ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은 “1995년 시프린스호 사고 때도 이번 사고를 일으킨 배의 선주인 GS 칼텍스가 유출량을 허위로 보고했다가 들통이 났다”며 “땅바닥에 물이 10병 쏟아진 것과 100병 쏟아진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신성범 의원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800ℓ는 GS칼텍스가 발표한 내용이었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게는 10㎘로 보고했다”고 해명하자 “10㎘도 실제 유출량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고 꼬집었다.

김영록 민주당 의원은 “10㎘로 보고 받았다 하더라도 장관이 별 것 아니라고 알고 사고 현장에 갔을 정도로 사태 파악이 제대로 안 되지 않았느냐”며 “수송관 유압을 고려하면 더 많은 양이 유출됐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같은 당 김승남 의원은 신고가 늦었던 점을 거론하면서 “평소 방재 훈련 등을 제대로 해 방재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졌다면 이런 오류를 범하겠느냐”며 “초동 단계부터 시스템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장관은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신고를 늦게 한 GS 칼텍스) 그쪽 사정은 모르겠지만 저희는 원유 유출량 규모를 갖고 (초동대응 관련 사항을) 얘기한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대책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피해 확산 방지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살처분 비용 분담 문제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은 “살처분에 대한 국가 지원이 80% 이상 이뤄지게 돼 있는데 80%로 정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나머지 재정부담을 지는 기초자치단체와 중앙 정부 사이의 역할 분담 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김춘진 민주당 의원은 AI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살처분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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