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홍콩의 전설적 배우 우마(午馬)가 4일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그를 영면에 들게 한 병은 폐암이었다.
언론에 따르면 본명이 펑후위안(馮宏源)인 그는 1942년 중국 톈진(天津)에서 태어났다. 홍콩으로 이주한 것은 그가 17세 때인 59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야심적으로 추진한 식량증산운동인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중국 전역이 기근에 허덕일 때였다. 기근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인생을 모색하고자 단행한 이주였다고 할 수 있다.
타계한 홍콩의 전설적 배우 우마./제공=베이징칭녠바오. |
하지만 그는 홍콩에서 가장 많은 영화에 출연했음에도 가장 상복이 없는 배우였다. 그는 이 점에 대해서도 늘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농담을 하고는 했다.
그는 연출에도 재능을 보였다. 장처가 메가폰을 잡았던 '금연자(金燕子)', '유협아(遊俠兒)', '응왕(鷹王)' 등이 그가 조감독으로 함께 한 작품들이다. 또 '노검광도(怒劍狂刀)'를 비롯한 여러 편은 직접 감독을 하기도 했다.
근래에는 중국 영화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해 노익장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1년여 전 폐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