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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전설적 배우 우마 폐암으로 71세 영면

홍콩 전설적 배우 우마 폐암으로 71세 영면

기사승인 2014. 02. 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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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여 전부터 폐암으로 투병해와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홍콩의 전설적 배우 우마(午馬)가 4일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그를 영면에 들게 한 병은 폐암이었다.

언론에 따르면 본명이 펑후위안(馮宏源)인 그는 1942년 중국 톈진(天津)에서 태어났다. 홍콩으로 이주한 것은 그가 17세 때인 59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야심적으로 추진한 식량증산운동인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중국 전역이 기근에 허덕일 때였다. 기근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인생을 모색하고자 단행한 이주였다고 할 수 있다.

타계한 홍콩의 전설적 배우 우마./제공=베이징칭녠바오.
어린 나이였음에도 그의 홍콩 정착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당시 대표적인 영화사였던 쇼브러더스 산하의 극단 1기생으로 들어가 1963년 21세 때 스크린에 데뷔할 수 있었던 것. 이어 2년 후인 65년에는 무협영화 거장 장처(張徹) 감독이 메카폰을 잡은 '화무란(花木蘭)'으로 지명도를 높였다. 또 왕위(王羽·70) 주연의 '외팔이' 시리즈를 비롯한 60~70년대 무협영화에 단골 연기자로 얼굴을 내밀면서 확실한 조연 전문 배우로도 자리를 굳혔다. 특히 대표작인 '천녀유혼(女幽魂)'에서는 도사 연적하(燕赤霞) 역할로 인기를 끈 탓에 제24회 금마장 남우조연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는 홍콩에서 가장 많은 영화에 출연했음에도 가장 상복이 없는 배우였다. 그는 이 점에 대해서도 늘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농담을 하고는 했다.

그는 연출에도 재능을 보였다. 장처가 메가폰을 잡았던 '금연자(金燕子)', '유협아(遊俠兒)', '응왕(鷹王)' 등이 그가 조감독으로 함께 한 작품들이다. 또 '노검광도(怒劍狂刀)'를 비롯한 여러 편은 직접 감독을 하기도 했다.

근래에는 중국 영화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해 노익장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1년여 전 폐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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