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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국 영화, ‘이 영화 안보면 후회한다’

2009년 한국 영화, ‘이 영화 안보면 후회한다’

기사승인 2008. 12. 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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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선보이는 주목할만한 한국 영화 8편
박찬욱 감독의 '박쥐' 中 송광호
2009년 선보이는 한국 영화들은 한가지 특징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불경기지만 한국영화의 가장 큰 장점인 '다양성'은 유지된다.

'추격자'의 제작사 비단길은 범죄 스릴러물인 '작전'을 제작 중이며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는 흡혈귀가 등장하는 복합 장르의 영화다. '타짜'의 최동훈 감독은 액션과 판타지가 섞인 '전우치'를, 봉준호 감독은 드라마가 강한 '마더'를 각각 촬영 중이다.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해운대'는 재난영화이며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는 코미디와 스포츠의 감동이 뒤섞인 '국가대표'로 관객들과 재회한다.

'그놈 목소리'의 박진표 감독의 신작 '내 사랑 내 곁에'는 멜로 코드가 강한 영화며 '시'라는 가제를 갖고 있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프로젝트처럼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프로젝트도 있다.

현재 촬영 중이거나 사전 제작 단계로 내년에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는 30여편 내외. 이 중 감독이나 배우, 제작사의 전작을 기준으로 주목할 만한 영화 8편을 소개한다.

▲ 작전 = 2월 초 개봉 예정인 '작전'은 주식시장의 주가조작 세력인 이른바 '작전세력'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TV 드라마 '온 에어'로 인기를 얻은 박용하와 연기파 박희순, '음란서생' 이후 3년 만에 복귀하는 김민정 등 탄탄한 출연진을 갖춘데다 '추격자'를 만든 영화사 비단길이 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인생역전'을 노리고 주식 투자 기술을 독파한 백수 강현수(박용하 분)가 전직 조폭 황종구(박희순 분) 일당에게 엮여 600억 주가 조작 작전에 참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다.

제작진이 꼽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적인 증권가 이야기를 긴박하게 그려낸 시나리오다. 감독은 2년여 동안 증권가 사람들을 직접 만나 현실감 있는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 박쥐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3년 만에 박찬욱 감독이 내 놓는 신작이다. 박찬욱 감독의 이름값에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소재, 송강호ㆍ김옥빈ㆍ신하균 등 배우들의 캐스팅 등으로 촬영 전부터 국내외 영화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박쥐'는 특히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인 유니버설 픽처스로부터 제작비 절반가량을 투자받아 제작 전단계에서부터 할리우드 자본이 들어와 본격적으로 미국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첫 번째 한국 영화가 됐다.

존경받던 신부님(송강호)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뱀파이어가 된 후 친구의 아내(김옥빈)와 사랑에 빠져 치명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가 영화의 기둥 줄거리로, 상반기 중 개봉 예정이다.

▲ 전우치 = '범죄의 재구성'ㆍ'타짜'에 이어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3번째 장편 영화로 강동원ㆍ김윤석ㆍ임수정ㆍ백윤식ㆍ염정아ㆍ유해진ㆍ김효진 등 한국의 '오션스 일레븐'이라 불릴 정도로 캐스팅이 화려하다.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도사 전우치가 500년 후인 현대에 봉인에서 풀려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과 맞서 싸우는 판타지 액션물. 조선시대 고대소설 '전우치전(田禹治傳)'에서 캐릭터 모티브를 따왔다.

현재 전체의 3분의 1 가량의 촬영을 마쳤으며 내년 2~3월 크랭크업한 뒤 여름시즌 관객들을 만난다.

▲ 마더 = 최고 흥행작 '괴물'을 만들었던 봉준호 감독이 3년만에 내 놓는 야심작.
살인사건에 휘말린 아들의 누명을 벗기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정을 그린 영화로 어머니 역의 김혜자로서는 1999년 '마요네즈'에 이어 10년만에 출연하는 영화며 아들역의 원빈은 제대 이후 첫번째 영화다.

영화는 봉 감독이 오래 준비해왔지만 다른 영화들에 밀려 연출하지 못했던 영화다. 봉 감독은 어릴적부터 우상이었던 김혜자로부터 2004년 일찌감치 출연 약속을 받아뒀고 5년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로 해외에서 높아진 감독의 지명도 덕분에 영화는 촬영이 20% 가량 진행 중이던 11월 일본과 프랑스에 선판매되기도 했다. 상반기 중 개봉 예정.

▲ 해운대 = 해운대에 쓰나미가 몰려온다면 이곳 바닷가를 터전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미국에서 후반작업 중인 '해운대'는 이 같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한국 최초의 해양 재난 영화다.

설경구와 하지원은 해운대 상가 번영회 회장 '최만식'과 무허가 횟집 주인 '강연희'로 출연하며 박중훈과 엄정화는 각각 해양연구소 소속 지질학자 '김휘'와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여성 '이유진'으로 출연한다.

'투모로우'의 컴퓨터그래픽(CG)팀인 미국 폴리곤 엔터테인먼트가 컴퓨터그래픽을 담당해 해운대가 쓰나미에 뒤덮인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여름 시즌 개봉 예정.

▲ 국가대표 = '미녀는 괴로워'로 660만명을 모은 김용화 감독 역시 내년 상반기 3년만에 '국가대표'로 복귀한다.

평범한 청년들이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감독의 장기인 코미디와 스포츠가 주는 박진감과 감동이 섞인 것이 특징이다.

하정우는 미국 교포로 얼떨결에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는 헌태 역을 맡았으며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 출연했던 김지석과 '커피프린스 1호점'의 김동욱이 팀원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국내 등록 선수가 모두 5명 뿐인 비인기 종목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태극마크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물들이 희망을 발견하는 밝고 경쾌한 스포츠 영화라는 것이 제작사 KM컬쳐의 설명이다.

▲ 내 사랑 내 곁에 = '너는 내 운명'으로 310만명, '그놈 목소리'로 330만명을 동원한 박진표 감독의 신작.

루게릭 병에 걸린 남자와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여자의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러브스토리의 남녀 주인공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한참 주가가 높아진 김명민과 2008년에는 '바보'로 관객들을 만났던 하지원.

김명민은 루게릭병에 걸려 점점 몸이 굳어가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남자 종우로, 하지원은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장례지도사' 지수로 출연한다.

내년 초 촬영을 시작해 멜로의 계절인 가을에 관객들을 만난다.

▲ 시(가제) =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는 지난 10월 부산영화제 PPP에 '이창동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이나 캐스팅은 비밀이다.

알려져 영화의 줄거리는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살고 있는 60대 중반의 여성과 15살 손자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할머니는 손자가 비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詩)를 지으려고 노력한다는 것.

'오아시스'로 연관이 있는 유니코리아가 투자와 펀딩을 맡으며 이 감독 자신의 제작사 파인 하우스가 제작한다. 내년 초 촬영을 시작해 연내에 개봉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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