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포스코·KT, 잦은 CEO교체로 악화되는 실적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포스코·KT, 잦은 CEO교체로 악화되는 실적

기사승인 2014. 03. 0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난해 영업이익 2010년 대비 포스코 46%, KT 56.5%감소
민간기업인 포스코와 KT가 정부의 외압에 따른 잦은 수장교체로 실적악화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도 이들 기업의 경영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최고경영자(CEO)의 수시 변동에 따른 경영일관성 부재라는 ‘조직 내부 리스크’가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는 2조9961억원의 영업이익(잠정)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사의를 표하고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정준양 회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08년 기록한 7조1730억원에 비해 75%이상 감소한 것이다.

정 회장이 취임한 해인 2009년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3조868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다음해인 2010년 5조5525억원대로 상승했으나 2011년 5조4676억원, 2012년 3조6531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3조원 밑으로 내려가 2조9961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포스코의 실적 악화에 대해 재계는 정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 등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재무적으로 부담을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 회장이 포스코를 맡은 2009년 36개였던 계열사가 2012년 70개까지 늘어나는 등 외형확장에 신경 쓴 것이 결과적으로 실적악화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정 회장의 경영 능력을 지적하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 배경에는 정부에 잘 보여야 하는 포스코 회장이라는 부담이 깔려있다는 관측이다.

KT도 상황은 다를 바 없다. 2009년 이석채 전 회장이 취임한후 KT의 영업이익은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2010년 KT의 영업이익은 2조79억원이었으나 2011년 1조7484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2012년과 2013년에는 1조2139억원과 87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2010년 대비 56.5%나 감소하는 상황이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경우 세계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빠른 시간내에 경영성과를 정부에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결국 신수종 사업 투자 등을 추진했지만 이 과정에서 포스코의 재무구조는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KT 역시 상황은 다를 것이 없다”며 “정부의 외압이 민간기업에 작용했을 때의 부작용을 포스코와 KT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