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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윤여준 ‘밀당’ 언제까지?

안철수-윤여준 ‘밀당’ 언제까지?

기사승인 2014. 03. 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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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안철수 고강도 비판 '전략'이냐 '분노'냐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과 윤여준 공동위원장단 의장 사이의 ‘밀당(밀고 당기기)’이 한창이다. 안 위원장을 향해 윤 의장이 비판과 무마의 말을 번갈아 하는 방식이다.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한 윤 의장의 고도의 전략이라는 시각부터 속 깊은 분노의 표출이라는 시각까지 해석이 분분하다.

통합신당 창당 협상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는 이들은 새정치연합의 협상 성과에 주목한다. 윤 의장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내부의 불만 표출이 김한길·안철수 ‘투톱’ 체제는 물론이고 지도부의 동수 구성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윤 의장은 “민주당을 못 믿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설훈·김효석 신당추진단장 체제가 며칠 안가 김한길·안철수 신당추진단장 체제로 전환된 일을 두고도 ‘윤 의장의 압박이 먹혔다’고 설명한다. 설 전 단장과 윤 의장은 2002년 ‘최규선게이트’ 악연으로 불편한 관계다. 윤 의장은 설 전 단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었다. 한 정치권 소식통은 “안 위원장 측근인사는 ‘윤 의장에 대해 걱정 없다’는 말을 했다”며 ‘전략설’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전략이라고 보기에는 윤 의장의 비판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화학적 결합이 필요한 시점에 치명적인 불순물이 섞이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윤 의장이 억누르던 분노의 감정을 때때로 표출하고 있다고 보는 이들의 주장이다.

윤 의장은 지난 4일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갑작스런 통합신당 합의에 대해 “무슨 일을 이렇게 하나,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7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안 위원장을 ‘이 자’라고 호칭하면서 “(내게)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고 했다.

윤 의장은 8일 공개석상에서 이에 대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새정치연합 내부의 갈등설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김성식 실무단장, 이태규 새정치기획팀장, 윤석규 전략기획팀장 등 실무진의 이탈도 있었다. 하나같이 ‘분노설’과 들어맞는다.

윤 의장은 8일 공개석상에서 “창당 과정을 지켜보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민주당의 진정성을 평가한 다음에 그 때 가서 내 거취를 고민하겠다. 그게 내 정답”이라고 했다. 10일부터 관련 책임자들 인선을 시작으로 창당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안 위원장과 윤 의장 사이의 ‘밀당’의 성격이 그 과정에서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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