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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3주기] 한일관계 대전환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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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훈 기자

승인 : 2014. 03. 12. 08:22

전문가, 한일정상회담 개최 놓고 격론..."해법은 대화뿐" vs "일본 의도에 말려든다"
동일본 대지진 3주기 추모 간담회-06
11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동일본 대지진 3주기 추모 간담회’에서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오른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항일운동의 본거지’였던 천도교중앙대교당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사와다가쯔미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특파원, 조민 코리아글로브 이사장,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최영재 아시아투데이 정치부 부장./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윤희훈 기자 = 2009년 3월 11일, 3년 전 동일본 지역에 지진과 쓰나미로 1만6000여명이 사망했다. 거대한 자연재해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수소 폭발과 방사능 물질 유출이라는 2차 사고로 이어졌다.

일본의 슬픔이 아닌 아시아, 전 세계인의 비극이었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을 향한 애매한 감정을 갖고 있는 우리 국민들도 애도하는 마음으로 일본인들을 응원했다.

그로부터 3년, 일본 아베 정부의 우경화는 우리 국민들의 대일 감정을 급냉시켰다.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모호한 태도와 독도 영유권 주장은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반일을 넘어 혐일 감정을 갖게 했다.

‘최악의 한·일 관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11일 “지금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데 해법은 대화법에 있다”며 “대화의 소득이 없을테니 안하겠다는 생각일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일운동의 본산지인 천도교의 55대 교령인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동일본 대지진 3주기 추모간담회’에서 “우선적으로 일본 당국에서 결자해지 차원의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인들을 만나면 모두가 과거사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 다양하고 다각적인 방법을 통한 접촉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와다 가쯔미(澤田克己)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특파원은 “정상회담을 하기엔 상황이 어렵지만 장관급의 대화는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한·일 두 나라 뿐만 아니라 제3국의 종교인·학자·언론인 등 지식인들이 함께 모여서 냉철하게 대화를 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호응했다.

반면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세종대 교수는 “일본이 요구하고 있는 정상회담에 그냥 응할 경우 일본의 의도에 말려가게 되는 꼴”이라며 “사전 조율이 없는 한 마이너스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호사카 교수는 특히 독도 영유권과 관련,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竹島)의 날을 국가 차원으로 격상시키면서 독도 탈환 의사를 명확히 했다”며 “일본에선 독도 영유권에 대한 도발을 계속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 코리아글로브 이사장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제2의 한반도 침탈”이라면서 “동아시아 3국이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잊어서는 안된다. 과거를 털어내기 위해서는 일본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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